우리의 지도자에게
우리의 지도자에게
  • 이한교
  • 승인 2010.12.19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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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이 싸움을 말리던 58세의 여교사를 폭행해 병원에 입원케 했다는 얘기가 있다. 미국에 유명 대학을 중퇴한 청년이 PC방에서 게임을 하다 뛰쳐나가 귀가하던 젊은이를 묻지 마 살인을 했으며, 또 다른 젊은이는 음주 후 차를 몰고 가다 택시를 잡으려던 사람을 치어 2명이 사망하고 세 사람이 크게 다쳤다고 한다. 서울 강남의 유명 유치원에서는 유통기한이 3년이 지난 음식재료를 사용, 집단으로 복통을 일으켰는데 주방 냉장고엔 썩어서 곰팡이로 뒤덮인 음식재료가 가득했다는 기사도 나와 있다.

이처럼 삶의 기본과 중심이 뿌리째 흔들리는 이유는 균형감각을 잃어버린 지도자의 영향이 크다 할 것이다.

국민이 희망하는 지도자는 어떤 사람일까?

먼저 일상생활을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다스려주는 사람일 것이다. 또한, 근검절약을 몸소 실천하고, 질서를 중시하고 어떤 경우라도 원칙을 지키려는 사람, 사치스러움으로 위화감을 주지 않는 늘 겸손한 사람, 기강을 바로 세우고 부패를 척결하는 강력한 사람, 전통을 중시하면서 새로운 기술개발에 식견과 진취적인 판단력이 있는 사람, 어려운 사람의 아픔을 함께하고 같이 웃고 울어줄 감성 있는 사람, 대중을 열린 대화의 장으로 유도하여 합리적인 방법으로 문제 해결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사람, 그리고 확실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소신으로 이끌 수 있는 사람, 때론 권력을 무기 삼아 무질서를 과감히 물리칠 수 있는 사람, 잘못을 바로 시인하고 용서를 구하는 용기 있는 사람 등,

이를 요약하면 지도자란 정직하고, 꿈과 소신을 가진 균형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라는 얘기다.

여기서 지도자란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 물론 최고 통수권자와 특권층이다. 그러나 우리(어른) 또한 지도자라는 것이다. 이유는 우리는 아버지이며, 어머니이고, 스승이며, 선배이고, 유권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상의 모든 잘못에 대하여 나라를 탓하고, 단체장(전북 민선 5기 당선자 14명 중 8명이 각종 비리혐의로 검찰수사 중)을 핑계 삼고, 직장의 상사를 비판만 한다면, 더욱 심각한 사태가 초래될 것이다.

2010의 끝자락이다.

유난히 사건·사고가 많았던 해였다. 우리를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던 일들이 많아 기억할 수조차 없다. 특히 지도자라고 존경받아야 할 사람들이 당리당략을 위해 난투극을 버리는 모습은 너무 부끄러운 일이었다. 이들이 치졸한 비리에 연루되어 나라의 격을 뿌리째 흔드는 모습에 국민은 할 말을 잃어 가고 있다. 이를 보고 국민이 무엇을 배우겠는가. 너나 할 것 없이 기본을 상실하는 세상이 될까 염려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대로 둘 수 없다는 자정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저항에 부딪혀 더 큰 손실과 상처를 받기 전 새해가 되기 전 우리(어른)가 나서서 일에 책임을 지고 의무를 다하기 위한 약속을 해보자는 것이다.

“먹는 음식을 불량 식품으로 만들어 이익을 취하지 않겠습니다. 지금부터는 절대 음주운전은 사절입니다. 또한, 불법과 탈법을 동원해 나 혼자만 잘살겠다는 생각을 버리겠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내 자식만 귀하다는 생각을 버리고, 자신을 통제하고 절제할 수 있도록 회초리로 가르치겠습니다. 싸움을 말리는 할머니 같은 여교사의 머리채를 잡고 폭행하거나 침을 뱉는 일이, 얼마나 치졸하고 비겁하고 배은망덕한 행위인지, 눈물 함께 하는 지도자(어른)가 되겠습니다.”라고 말입니다.

2011년에도 더 많은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우리는 이를 이겨내야 하고, 더욱 강력한 힘을 키워야 한다.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려면 나라의 격을 높여야 한다. 우리의 안정적인 권리를 보장받으려면 지도자가 정직하고, 꿈과 소신을 가지고, 권력을 개인의 사욕과 탐욕을 목적으로 행사하지 않을 때 가능한 일이다.

2010년 끝에 간절히 바라기는, 우리의 모든 지도자가 말보다는 행동으로 신뢰를 회복하고, 기본을 지키는 성숙한 사람이 되길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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