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채 남원문화원 원장> 영광 법성포 굴비와 같은 삶
<이병채 남원문화원 원장> 영광 법성포 굴비와 같은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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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2.1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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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식탁에 오르는 영광 굴비는 미식가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영광에서만 생산되는 특별한 생선때문만이 아니라 생선에 간을 하는 독특한 염장법 때문이라고 한다. 같은 생선인데도 간하는 방법에 따라 생선의 맛이 다르기 때문에 가격의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 인간에게도 영광굴비처럼 누구에게나 동일하지 않는것은 주어진 삶에 어떤 간을 하느냐에 따라 각자의 삶의 방식에 달렸다. 좋고 귀한 생선은 포장지가 화려해서가 아니라 부귀영화와 권력을 누릴 수 있는 척도 또한 삶이라는 생선의 겉포장지에 불과할 뿐이다. 생선 속의 깊은 맛이 중요하듯 삶은 내면의 맛이 중요하므로 참된 삶의 가치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명상은 생선에 깊은 간을 하듯 삶을 부패하지 않고 의미있고 가치있게 하는 비법이다. 그래서 명상은 소수 수행전문가의 전유물이거나 일반인의 취미생활이 아니라 살아있는 동안 배워야 할 삶의 필수과목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삶은 길거리에서 ‘떨이’로 파는 싸구려 생선처럼 될 것이다. 겉은 멀쩡하지만 삶의 포장지에 불과하다. 영광굴비처럼 겉은 평범하게 보이지만 씹으면 씹을수록 구수하고 깊은 맛이 나는 존재 자체가 진정한 삶의 명품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간디는 기차에 오르다가 신발 한짝이 떨어지니까 순간 기지를 발휘, 나머지 신발 한쪽을 떨어진 플랫홈쪽으로 힘껏 벋어 던졌다고 한다. 신발이 귀한 그 시절 누구라도 필요한 사람이 주워서 사용하기를 바랐던 것이다. 저격당하던 그 고통스럽고 긴박한 순간에도 간디는 그를 쏜 이 교도관을 바라보며 그를 위해 기도하며 눈을 감았다고 한다. 사람에 따라 삶의 깊이도 천양지차이다. 요즘 세상 돈으로 살 수 있다는 것 모든 것, 공천권에서부터 벼슬자리가 아무리 높다할 지라도 그것은 삶의 포장지에 불과하다. 간디, 마더 데레사의 삶처럼 삶을 진정으로 가치있게 하는 것은 돈으로 살 수 없다. 영광굴비 역시 돈만 들인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부의 피 땀어린 정성과 보살핌의 결과이다.



명품의 삶도 오랜기간 마음의 수양과 실천을 통해서 숙성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사회는 포장지 쟁탈전이다. 당선만을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다. 포장지도 중요하지만 집착하면 오히려 더 소중한 내용물 즉 인격 도덕성 삶 자체가 부패하고 썩는법, 대통령을 비롯하여 장관, 국회의원, 검찰 고위공무원, 기업 회장이라는 자리가 포장지로 둘러쌓여 그 속에는 어떤 삶의 향기가 들어있을까?

겉은 화려한 포장지로 둘러쌓여 있지만 속은 썩은 생선과 같은 냄새나는 인간이 되어서는 안된다. 우리 사회에는 소위 성공하고 잘나가는 사람중에 내면은 질이 낮은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물감바른 생선이 되지말자, 언젠가는 보루가 드러난다. 썩은 생선은 향수를 뿌려도 결국 냄새가 부지불식간에 드러나게 되어 있다. 그 실례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부적절한 말이 튀어나와서 일 뿐만 아니라 세상 사람들이 대통령이건 재벌회장,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원이건 상관없이 드러나게 되어있다. 내면의 영혼이 빛나는 사람이 되십시오. 이상적 인간은 권력자가 아니라 내면이 빛나는 영혼의 소유자 이다. 석가모니가 부와 권력, 명예를 가질 수 있었던 왕의 자리를 버린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단 하루도 영혼의 빛에 따라 삶을 사는 것이 제대로 사는 것이다. 이것이 공자가 말한 ‘낮에 도를 깨치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는 말의 진정한 의미일 것이다. 당신의 삶의 향기는 어떤가요? 영광굴비처럼 제대로 익은 깊은 맛이 나는 법성포 굴비처럼 미식가들의 입뿐만 아니라 온 국민들의 입에 오르내릴 수 있도록 삶을 살아주시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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