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나 대도시의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자신이 보고 싶은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보는 것은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으며,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쉴 새 없이 올라오는 메시지에 답하기 바쁘다. SNS의 위력은 수치상으로도 나타나는데, 페이스 북의 경우 2년 만에 5억 명의 회원이 가입하여 TV가 13년에 걸쳐 확보한 수용 인원을 6.5배의 시간을 단축하여 모은 셈이다.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앱)은 이용자의 카드 사용내역을 정리해주는 카드생활부터 차량 정보를 통한 차량 관리 서비스 뿐 아니라 고속버스 예매 나 지하철 정보 등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가 무궁무진하다. 또한, 스마트폰용 명함교환 앱이 등장하면서 서로의 스마트폰을 흔들면서 명함을 주고 받는 새로운 인사법이 등장하고 있다.
미디어 분야도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우리나라의 경우, 종합편성채널과 보도채널 선정 등의 문제로 어수선한 분위기이지만, 스마트폰이 소셜 미디어의 대중화를 불러일으키면서 이용자들의 뉴스 이용 및 유통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기자 등 언론인 역시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기사의 취재 및 작성에 기동성을 얻었으며, 이와 함께 수용자와의 소통을 통한 쌍방향 뉴스 제작이 가능해지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더욱 발 빠르게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스마트폰용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한 가운데 내비게이션 업계의 국내 1위인 팅크웨어가 갤럭시 탭에 3D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기로 계약함으로써 내비게이션 단말기 시장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손바닥보다 큰 내비게이션 단말기는 멀지 않아 시장에서 보기 힘들어질 지도 모른다. HP는 이동 중에 스마트폰을 통해 사진이나 문서 등을 지정된 프린터로 바로 출력할 수 있는 e복합기를 출시하여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을 이용해 TV나 냉장고, 오디오 등 가전제품을 조정할 수 있는 리모컨 앱이 개발되어 여러 전자제품을 스마트폰 하나로 조정할 수 있는 세상이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다.
요즘 항간에는 ‘스마트폰을 지급하는 직장’과 ‘스마트폰을 지급하지 않는 직장’으로 직장의 등급을 구분한다는 유머 아닌 유머가 있다. 시대의 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대응하는 태도에 따른 차이를 빗대는 말일 것이다. 컴퓨터와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면서 그에 따른 변화와 이용을 두려워하는 ‘컴퓨포비아(compuphobia)', '디지털포비아(digitalphobia)'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하였다.
일상의 대부분을 스마트폰과 함께 하는 젊은 세대들을 보면서, 화려한 화면에 순발력이 빛을 발하는 그들의 스마트폰 이용을 보면서 지레 나와는 거리가 멀다고 두려워하고 외면하는 ’스마트포비아(smartphobia)‘는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아무리 과학과 기술이 발달한다 해도 그것을 만들어내고 조정하는 것은 우리 인간들 아니던가. 내 생활의 편리를 위해서 내 일상에 필요한 서비스만 이용하겠다는 생각으로 스마트폰에 접근한다면 난해한 용어같은 ’앱‘의 노예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야 스마트폰이 스트레스폰이 아닌 일상의 유용한 도구가 될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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