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중저수지 주변 산책로 조성 사업 재검토가 필요하다
아중저수지 주변 산책로 조성 사업 재검토가 필요하다
  • 김남규
  • 승인 2010.12.01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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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아중 저수지에 제방에 안전 펜스가 설치되고 산책로가 개설 되는 등 전주시가 아중저수지를 새롭게 단장하고 나섰다. 시민의 안전을 도모하고 주변을 깔끔하게 정비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수상 데크 방식으로 주변 산책로를 만드는 것에 대해 신중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전주시는 ‘고래의 꿈’이라는 주제로 Waterfall Park, 합죽선 Park, Ecology Park등 구간별 테마공원들을 조성을 포함해 총 연장 3km에 달하는 산책로를 개설 할 계획을 세우고지난해 말 1단계로 아중저수지 제방으로부터 300m 구간을 조성 마무리 했다. 여기에 10억원의 공사비가 투여 되었으며, 향후 2단계로 400m 구간을 추가로 진행 할 예정이다.

그런데 한 눈에 보아도 주변(수변) 산책로가 아니라 수상 산책로를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저수지 안쪽에 수많은 쇠기둥이 세워진 광경은 오히려 흉물스럽게 느껴진다. 수많은 쇠기둥과 철골 구조물로 인해 주변 자연과 조화감을 느낄 수 없고 오리려 분리시키는 구조물이라는 느낌을 준다. 더욱이 이러한 구조물을 아중저수지 주변 전체 3km에 설치하겠다는 것이 원래 계획이라니 답답할 따름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새롭게 조성된 시설물에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지난 여름밤에 많은 시민들이 제방과 새롭게 조성된 수상 산책로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 목격되었다. 또한 아침과 저녁으로 주민들이 종종 산책로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와 같이 수상 데크를 설치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재검토 되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수상의 데크 공간은 요트나 배를 정박하기 위한 시설이지 일반 보행자를 위한 친수공간의 접근방식으로는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다. 강이나 호수 등 특별히 수변에 물리적 제한을 받지 않는 상황이라면, 수상 공간 보다는 수변 공간을 이용하는 것이 비용이나 건설 안전의 차원에서 바람직하다. 아중저수지는 여건상 기존 도로 옆에 인도를 개설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수변과 수상을 오고가는 형태가 아니라 모든 구간을 수상 데크로 만들 필요가 있을까? 그것도 쇠기둥을 일렬로 수중에 세우는 형태로 말이다. 도로와 인접해서 산책로를 설치 가능 한 구간은 최대한 도로와 근접하게 설치함으로써 산책로의 단조로움을 극복하고 주변 경관과도 어울리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설계에 반영되지 않았다.

또한 아중저수지 산책로에 설치되어 있는 데크 기둥인 강관의 부식이나 수상의 높은 습도에 따른 데크의 내구성문제, 이에 따른 건축물과 보행자의 안전 등, 관리상에서 많은 허점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수상 데크 작업이 끝난 지 5개월이 지나지 않아 데크의 표면 상태의 악화라든지, 구명환 유실, 그리고 LED의 작동상태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이미 있었다.

전주시 관계자는 ‘고래의 꿈’은 용역 결과 일 뿐이고 실제 사업은 각각의 구간에 대한 실시 설계를 통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답변해 왔다. 전주시가 용역과 사업을 각각 따로 추진하니 문제가 없다는 말인지, 아니면 전주시 조차 이 사업이 문제가 있어 재검토를 하고 있다는 말인지 알 수 없는 답변이다. 전주시는 아중저수지 주변 주민들의 수요 조사(인도 개설 요구 및 이용 수요 조사)를 보다 면밀하게 할 필요가 있고, 기존 도로와 인접해서 개설 가능한 구간과 그렇지 못한 구간을 구분하여 현장 조사를 실시 할 필요가 있다. 현재 1단계 공사 구간에 대한 시민 의견을 청취하고 만족도 조사도 해보아야 한다. 이러한 조사를 기초로 현재의 방식(수상 데크 설치)을 보완하여야 하며, 보완책이 마련되지 못한다면 차라리 추가적인 공사를 중단하는 것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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