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낙엽을 퇴비로 재활용하다-전북도 산림환경연구소 산림자원과장 안영환
기고-낙엽을 퇴비로 재활용하다-전북도 산림환경연구소 산림자원과장 안영환
  • 이보원
  • 승인 2010.11.19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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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전국 유명산이나 도심속의 공원, 가로수에도 오색의 단풍이 물들고 낙엽은 진다.

나뭇잎에는 색소체가 있는데 여름철에는 나무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얻기 위하여 광합성 작용으로 녹색이 되었다가, 가을철에는 여러가지 색깔로 나타나는데 이를 단풍이라고 한다. 단풍이 물드는 가을이 되면 나무들은 겨울나기를 위하여 나뭇잎과 가지사이에 떨켜층을 만들어 나뭇잎이 떨어지는데 이를 낙엽이라고 한다. 낙엽은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게 하고, 거리를 운치있게 해주며, 연인들은 가을의 낭만을 만끽한다.

이런 낙엽을 이용하여 정서적인 공간제공을 위해 단풍이 아름다운 거리, 걷고 싶은 거리, 낙엽거리 등 여러가지 이름을 내세워 그림그리기, 사진찍기, 낙엽줍기 및 밟기, 각종 전시 공간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낙엽을 가을의 골칫거리로 여기며, 쓰레기와 모아져 매립장이나 소각장으로 보내지고 있다. 그래서 자원화를 위해 낙엽을 모아 퇴비로 재활용하자는 것이다.

공원의 낙엽은 숲의 생태계 유지와 비옥한 토양을 만들고 나무의 생장에 도움을 주는 퇴비가 되겠지만, 주차장 주변, 도로변 주변의 낙엽은 모을 수 있으며, 도심공원과 가로수에서 발생하는 낙엽은 수거하여 충분히 재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전주시에서는 2010년 11월 단풍과 낙엽의 거리 8개소를 선정하였다. 팔달로-충경로, 효자광장-완산구청, 완산칠봉 산책길, 향교-경기전, 승암산자락-자연생태박물관 주변 산책길, 88올림픽 기념 도시숲 주변길, 덕진공원-동물원길, 아중저수지 주변 산책길로 이곳에서 발생되는 낙엽을 유용하게 활용해야 할 것이다.

영국에서는 낙엽을 모아서 학교나 공원산책로에 낙엽을 깔아서 낙엽의 추억도 쌓고, 낙엽놀이터를 만들어 놀이공간으로 활용한 다음 퇴비로 만들어 학교 화단에 사용한다.

울산시에서도 발등을 덮을 정도로 낙엽을 깔아놓고 낙엽에 대한 추억과 즐거움을 제공하는 낙엽밟기 행사를 가졌다.

우리의 현실은 생활쓰레기에서 발생하는 종이, 플라스틱, 헌옷 등은 분리수거하여 재활용하고 있지만, 낙엽은 분리수거를 하지 않고 있다. 낙엽을 재활용하지 않고 매립장이나 소각장으로 보내진다면 매립은 또다시 매립장 재건설을 해야하고 소각은 많은 소각비용이 들 것이다. 인천시 계양구에서는 하루 평균 5톤트럭 3대분을 주말농장에 재활용하여 연간 1천360여만원의 예산절감을 하고 있으며, 경기도 고양시에서는 낙엽 150톤을 모아 개인농장에 공급하고 있고, 광주광역시에서는 하루 5톤정도 발생하는 낙엽을 화훼작목반에 무상제공하여 꽃묘로 교환받으며, 울산시에서는 낙엽 수거 전용 마대를 활용하여 수집하고 있고, 서울 서초구에서는 낙엽 600톤의 80%를 퇴비로 재활용하므로써, 소각비용 2,800만원의 예산을 절감하고 있다. 우리 전주시에서는 하루에 환경미화원이 일인당 수거차량 3대분량의 낙엽을 수거 한다지만 소각처리하거나 쓰레기 매립장으로 보내는 것이 대부분이라 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친환경, 유용한 재활용, 예산절감에 효과가 있는 것이 분명하기에 많은 지자체에서 진행되고 있다.

재활용을 위해서는 먼저 행정기관에서 낙엽을 수거하여 재활용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하고, 수거시스템이 개발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낙엽을 수거할 수 있는 곳이 선정되었으면 낙엽활용 수요조사를 실시하여 활용방법을 결정해야 할 것이다.

학교, 주말농장, 과수원, 화훼작목반, 시립양묘장, 묘목장 등 활용할 곳은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환경미화원의 교육을 통해 쓰레기가 섞이지 않게 하고, 분리수거를 철저히 할 수 있는 전용마대를 개발할 필요도 있다.

낙엽을 비싼 돈 들여서 소각하지 말고, 재활용센터에 적치한 후 퇴비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조례제정도 필요할 것이다.

시민들은 순수한 낙엽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담배꽁초나 쓰레기를 버리지 않은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떨어진 낙엽을 재활용하여 퇴비로 만들어 나무에게 다시 되돌려 준다면 친환경인 재사용으로 녹색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며, 자연순환을 통한 생명이 숨쉬는 도시, 생태도시를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낙엽은 친환경에너지이며, 다이옥신을 배출하지 않으며, 온실가스 배출권도 확보 할 수 있고, 퇴비나 동물사료로 사용할 수 있어 1석 4조의 효과가 있다.

낙엽, 더 이상 쓰레기가 아니라 돈이 될 수 있는 사실을 명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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