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주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전북지사 고용촉진부장> 청렴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자
<양종주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전북지사 고용촉진부장> 청렴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자
  • 박진원
  • 승인 2010.11.1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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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어머니가 집을 나가고 중학교를 간신히 졸업한 후에는 낮에는 환풍기 수리공으로 일하고, 밤에는 행사장에서 노래하던 청년이 134만대 1의 경쟁을 뚫고 ‘슈퍼스타케이’ 최후의 1인으로 선정됐다. 이 프로그램은 케이블TV로서는 기적이라 할 수 있는 20%라는 시청율을 기록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허각의 우승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경험했다.

왜 우리는 이 프로그램에 그토록 열광하게 되었을까? 허각은 노래실력은 뛰어났지만 결승전에 오르기 까지도 우승후보로 꼽히지 않았고, 최후의 3인에 선정되었을때도 빼어난 외모에 키180Cm로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에 재학중인 존박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심사위원들은 그를 높이 평가 했지만, 시청자 투표가 평가의 7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보잘 것 없는 배경에 작은키를 가진 허각이 여성 시청자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존박을 이기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최종 심사결과와 인기투표 결과를 공개했을 때 모든 사람의 예상을 깨고 허각이 존박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이십대에서 사십대의 여성이 케이블TV의 주요 시청층이고 존박이 그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온 상황에서 허각이 우승을 하게 된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허각의 우승은 누구든 외모와 배경으로 평가받지 않고 오로지 실력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었고, 공정하고 청렴한 사회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2009년 국제투명성기구에서 발표한 올해 우리나라의 청렴도 순위는 조사대상 180개국중 39위로 12년만에 처음으로 30위권안으로 진입했다. 그러나 G20 의장국이며 세계14위 경제대국인 우리의 위상으로 볼 때 아직 갈길이 멀다. 국민권익위원회에서 해마다 실시하는 정부 및 공공기관의 외부청렴도 조사결과는 ‘08년 8.17점에서 ’09년 8.61점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인사나 예산집행 등의 내부청렴도는 ‘08년 8.27점에서 ’09년 8.14점으로 오히려 뒷걸음 질을 하고 있다. 최근 불거진 외교부장관의 자녀특채비리가 이를 반증하고 있으며, 이런 부패는 극심한 취업난을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심한 좌절감과 가치관의 혼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5월 국민권익위원회가 전국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명중 7명의 학생이 우리사회가 ‘부패하다’고 응답했으며, 그중 정치분야가 68.8%로 가장부패하다고 응답했다.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에게 기성세대의 모습은 형편없어 보인다. 우리는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미래세대에게 누구든지 실력만 있으면 공정하게 평가받고 성공할 수 있다는 공정하고 청렴한 사회에 대한 믿음을 심어 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정부와 공공부문의 청렴도 개선과 부패척결 노력이 선행돼야 하고, 이에 대한 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

우리는 이제 국민소득 2만불시대를 넘어 4만불의 선진국을 향해 매진하고 있다. 미국·일본·독일·프랑스 등 선진국 들은 모두 국가청렴도지수가 상위권에 랭크된 국가들이다. 청렴도와 경제력은 뗄레야 뗄수 없으며, 청렴하고 공정한 사회라는 단단한 기초위에 경제성장이라는 멋진 건물을 세워야 사상누각이 되지 않는다. 국민 개개인은 아주작은 공중도덕부터 준수하고, 기업은 투명경영을 실현하고, 정부와 공공기관은 청렴하고 공정한 업무처리를 실현한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세계속에 우뚝선 대한민국의 모습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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