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본사 전북유치를 위해 도민의지를 결집하자
LH본사 전북유치를 위해 도민의지를 결집하자
  • 홍요셉
  • 승인 2010.11.1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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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LH본사 이전방안 결정을 올 연말까지 결정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최근 몇 주사이 전북도에 불리한 설들이 속속 퍼지고 있다. 그동안 정부는 전북도가 주장해 온 ‘분산배치’안에 대해서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LH본사를 경남도로 ‘일괄배치’안에 대해 정치권 안팎으로 퍼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1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김황식총리가 ‘일괄배치’원칙에 동의한다고 밝혔고 이어 지난 8일에는 최규성 국회의원이 기자간담회를 통헤 “LH가 통째로 경남 진주에 갈 것 같다”고 말하면서 파장이 더욱 확산되었다.

지난 16일에는 이재오 특임장관까지 LH의 이전에 대해서 “LH는 빚이 110조로 1년 이자만 100억”이라며 “빚이 많아서 가도 껍데기만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서 전북과 경남의 본사유치 경쟁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상식적으로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다. 마치 전북과 경남이 목숨을 걸만큼 그렇게 가치 있는 것은 아니라는 뉘앙스를 던지는 것 같다.

하지만 전북의 입장에서 LH가 없는 혁신도시는 의미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칙적으로 전북에는 토지공사가 오기로 했었고 토지공사는 혁신도시 개발의 가장 큰 핵심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토공과 주공이 하나로 합쳐졌지만 결과적으로 LH없는 혁신도시는 그야말로 핵심이 빠져나간 속빈강정이 될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견해다.

이장관의 말처럼 아무리 빚이 많다고 해도 직원 5,600여명에 한해 예산이 57조에 달하는 LH본사가 유치된다면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만약 일괄배치가 된다면 유치하지 못한 쪽의 혁신도시는 치명적 타격을 입게 된다.

때문에 전북의 각계 각층이 정부의 일괄배치 움직임에 발끈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오히려 많은 도민들은 이문제에 대해서 상당히 미온적으로 바라보는 느낌이다. 물론 아직은 설에 불과하고 소모적 논쟁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무관심하게 지켜본다면 정말 LH본사는 전북과 영영 남이 되어 버릴 수 있는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

근본적인 문제는 분명히 정부에 있다. 정부의 방침이 오락가락하면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북도민들이 LH본사 유치를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못한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전북이 LH본사 유치에 적지라는 이론적인 근거를 개발해서 정부의 갈지자 행보를 막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있기 때문이다.

전북에 본사를 유치해야 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전북의 경제규모는 경남에 비해 반토막짜리 수준이다. 1인당 지역총생산액(GRDP)만 봐도 전북은 1천688만 원(2008년 기준)인 반면 경남은 2천392만 원으로 양 지역 간 격차가 심한 상황이다. 도청의 지방세 수입은 전북이 4천757억 원(2009년)으로 경남(1조3천821억 원)의 34% 수준에 머물렀고, 수출·입 등 대외 교역은 전북이 경남의 12%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혁신도시가 들어서는 전북 전주완주 지역과 경남 진주를 비교해보면 지리적으로나 환경적으로 전북이 훨씬 유리하다. 때문에 한 언론은 LH직원들이 전북을 경남보다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남은 집권 여당의원인 지역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조용하고도 치밀하게 준비를 벌이는 움직임이 분명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이렇게 휘둘린 것도 전북도민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한 일임에 분명하다. 더 이상 수수방관하고 있다가 뒤 늦게 외양간을 고쳐서는 안될 것이다. 만에 하나 일이 그르친다 하더라도 그 모든 문제를 도지사의 리더십 부재라는 핑계로 덮을 수도 없다. 지금 바로 전북도민들의 힘을 하나로 모아서 정부의 결연한 의지를 표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의 소신처럼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공정한 평가와 그 결정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 더 이상 전북의 가슴에 대못 박히는 일은 만들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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