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α로 급히 만든 혁신학교는 미래가 없다
+α로 급히 만든 혁신학교는 미래가 없다
  • 한기택
  • 승인 2010.11.10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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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이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혁신교육지구로 지정을 받으려는 경쟁이 뜨겁다’는 뉴스이다.

혁신교육지구로 지정되면 학교장 공모, 우수 교원 선발, 보조교사 지원 등을 통해 공교육 환경을 혁신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주고 재정을 집중 투자해 주기 때문이다.

경기도에서 출발해 서울, 전북 등 전국적 의제로 떠오른 혁신학교는 구체적인 교육철학이나 학교상이 규정돼 있지 않고 오로지 +α로 혁신학교를 운영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혁신학교에 주려는 +α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해 본다.

첫째로 재정을 지원한다.

혁신학교로 선정된 학교에 5천만 원에서 1억 원의 재정을 지원해 주면 돈을 투자했으니 교육성과가 올라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혁신학교에 돈을 투자하면 일시적인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돈을 주지 않으면 원래의 상태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둘째로 교육과정운영의 자율권을 준다.

교육과정운영의 자율권을 주게 되면 진학성적을 올리려고 국·영·수 과목을 은연중에 늘리는 등 교과정운영의 편법운영을 조장하는 기현상이 올수 있다.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가운데 혁신적인 방법을 통해 교육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것이 진정한 혁신학교이다.

셋째로 우수교사 초빙권을 준다.

우수 교원을 초빙할 수 있게 하고 보조교사를 지원해 주면 당연히 교육성과는 올라 갈 수 있다. 교육성과가 올라가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똑같은 조건의 교원조직을 가지고 혁신하는 것이 진정한 혁신이다.

넷째로 학교장을 공모할 수 있게 한다.

학교장 공모제를 통해 우수한, 능력 있는 교장을 모시면 우수한 교장이 능력을 발휘하여 교육효과가 올라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는 교육의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이며 자칫 교장 승진의 발판으로 이용하려는 기현상도 나올 수 있다.

다섯째로 +α가 없어지면 살아질 혁신학교를 운영해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 수많은 연구학교, 시범학교, 열린학교, 이상형학교 등 다양한 연구학교를 운영하고 발표해 왔으나 현존하고 있는 연구는 손가락으로 셀 정도에 불과하다. 혁신학교도 교육감이 바뀌거나 +α가 없어지면 유명무실하게 되거나 살아질 수도 있다.

여섯째로 혁신학교의 연계성을 생각해야 한다.

지금 생각하고 추진하려는 혁신적인 교육방식이 현재의 교육방법과 다르다면 혁신학교 수업스타일에 익숙해진 아이들이 비 혁신학교로 진학할 경우에는 큰 혼란을 겪게 될 수도 있으므로 초·중·고교의 연계성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끝으로 혁신학교에 +α(예산지원, 학교장 공모, 교사 초빙, 교육과정자율화, 보조교사지원)의 혜택을 주어 그 외의 학교와 차별화시킨다면 교육현장의 갈등과 학생, 학부모, 교원, 지역사회의 불만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이미 경기도에서 지원을 받아서 혁신학교를 운영하는 일부 지역에서 이러한 현상이 생기고 있다.

+α로 혁신학교를 만들고 운영할 경우에 +α가 없어지면 혁신학교도 없어 질수 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α가 없이, 현재와 같이 똑 같은 상황 속에서 혁신학교를 희망하는 모든 학교가 혁신학교를 운영하도록 하고 학년말에 평가를 해서 교육혁신이 잘 되어 교육성과를 올린 학교에 ‘혁신학교’ 인증패와 함께 포상을 해주고 교원들에게도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김 교육감도 “혁신학교의 키워드는 수업혁신”이라며, 굳이 큰 예산을 수반하지 않더라도 혁신학교는 교사들과 교육주체들의 참여와 노력으로 성공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진정한 혁신학교는 +α가 없이, 똑 같은 조건 속에서 전 교직원이 합심하여 헌신적인 노력으로 혁신의 아름다운 꽃을 피울 때에 혁신의 꽃이 더욱 아름답게 보이고 성취의 기쁨 속에 혁신학교가 오래 지속될 수 있다.

+α가 없는 혁신학교는 먼 곳에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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