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기업소상공인을 살려야 전북이 산다
소기업소상공인을 살려야 전북이 산다
  • 신대철
  • 승인 2010.11.09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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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전라북도 경제현실은 열악하기 그지없다. 경제지표 대부분 전국대비 2~3% 수준에 머물러 있고 지역을 연고로 하는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의 수가 많지 않아 지역에서는 먹고살기 어려우니 일가족 모두가 도시로 떠나고 젊은 층 역시 조금이라도 취업하기 유리한 수도권을 선호하는 바람에 인재유출과 더불어 전북인구 250만시대가 힘없이 무너진 원인중 하나이다.

인구가 줄어들수록 경쟁력은 떨어지고 지역경제 약화현상은 불 보듯 뻔하다. 물론 장래 국가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거대한 새만금이 지역에 자리하고 있어 도민에게는 분명, 희망의 땅이요 약속의 땅이지만 완공되기까지는 갈 길이 멀기만 하다. 김완주지사를 비롯한 지자체가 나서서 대기업을 유치하고 유망한 중소기업을 육성하며 도민일자리 창출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가 다 여기에 있다.

최근 중소기업청이 전국 소상공인 사업체 1만69곳을 대상으로 경영 현황 등을 조사해 발표한 ‘2010년 전국 소상공인 실태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도내 소상공인들은 월 평균 768만5천원의 매출을 올려 122만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한다. 도내 소상공인 10명 중 6명이 월 평균 100만원 이하의 순이익을 내고 있으며 갈수록 상당수 업체가 고객 및 매출 감소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 된다.

이는 전국 평균 월평균 매출액 990만원, 순이익 149만원을 한참 밑도는 수치로 전국 16개 시, 도 가운데 월평균 매출액은 14위, 월평균 순수익은 13위다. 실제 지난해보다 고객수가 감소한 업체는 64.2%, 매출액 감소 업체는 65.8%, 순이익 감소 업체는 65.6%에 달했다. 도내 소상공인들이 꼽은 주된 경쟁상대로는 주변의 소형업체가 34.4%로 가장 많았고 주변의 대형업체가 19.6%로 뒤를 이었다. 아직까지는 소형 업체끼리 나눠 먹기식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대형 업체들이 골목 상권까지 급속도로 잠식하고 있어 앞으로 더 큰 위기가 예상 된다. 특히 도내 소상공인 중 71.2%(전국 2위)가 이전에 업체를 운영한 경험이 없는 초보인 것으로 조사돼 어떤 위기가 닥칠 경우 더 큰 어려움이 우려된다.

결국 척박한 지역경제현실을 반영하듯 소기업 소상공인이 우후죽순(雨後竹筍)처럼 생겨났다가 없어지고 자고나면 또 생기고 없어지는 상황이니 악순환의 연속이다. 한마디로 먹고살기 위해 소자본으로 무엇을 시작한들 오래 견뎌내기가 어렵고 잘되는가 싶으면 대기업이 진출하여 지역 상권은 하루아침에 골목신세니 어디에 하소연하겠는가? 자칫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대기업유치도 좋지만 소기업소상공인을 보호하고 살리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강한 애향의식이 발휘되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도민의 무분별한 사고의식이 바뀌어야 하고 지자체 대책역시 더 이상 안일해서는 안 된다. 할 수 있는 한 소기업 소상공인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전북의 힘, 아니 대한민국의 힘은 소기업소상공인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자생능력과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전국적인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우리 지역 현실을 놓고 보면 장사가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안 될 수밖에 없다. 인구는 적고 상점 하나만 있으면 좋을 곳에 두 개, 세 개가 있으니 당연 두 개가 망하는 것이나 세 개가 다 망하는 꼴이 되는 것이다. 소기업소상공인이 웃을 때 진정 도민의 경제지표는 맑음이다. 어려울 때일수록 힘을 모으는 지혜가 필요하다. 소기업 소상공인이 살아야 전북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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