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완하 익산소방서장> 소방 패러다임의 변화로 인명.재산피해를 최소화
<신완하 익산소방서장> 소방 패러다임의 변화로 인명.재산피해를 최소화
  • 익산=최영규
  • 승인 2010.11.08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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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유명한 사회학자 울리히백은 현대사회를 위험사회로 정의하고 있다.

현대사회를 뒷받침해 온 과학 기술의 발전과 경제우선주의가 심화되면서 위험이 상존하는 위험사회로 변화된다는 것이다.

근래 들어 이상기후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쓰나미, 해일, 태풍, 홍수, 지진, 화산 폭발 등 자연재해로 수많은 인명피해와 경제적 손실이 온 지구를 먹구름으로 덮기도 했으며 테러, 화재, 교통사고, 식품사고 등 인적재해 역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는 등 각종 재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우리 소방공무원은 이 모든 재난에 있어서 대응의 첨병으로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일선에서 목숨을 걸고 활동하고 있다.

사고현장에서의 활동으로 귀한 생명을 구하기도 하고 아쉽게 작전의 성공을 못하는 사례도 있어 항상 보람과 아쉬움이 남는 작전의 연속이 우리 소방관의 생활이다.

매일 반복되고 있는 사고 현장에서 느끼는 건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였다면, 또 조금만 빨리 알고 빨리 피했으면 하는 원망 아닌 원망이 항상 뇌리 속에 남는다.

그래서 우리는 오랫동안 경험해 왔고 우리의 모든 임무 중 제일 잘 할 수 있는 화재로 인한 사망 피해라도 최소화 해보자고 지난 3월 6일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사망사고 10% 줄이기를 다짐했다.

화재를 ‘빨리 알고, 피하고, 끄기 운동’을 전국적으로 온 국민과 함께 하기로 목표로 정하고 전략적으로는 불낸책임, 불난책임, 불끈책임 등 자기책임성을 강화해 화재와의 전쟁 성과를 높여 안전한 사회를 실현하고자 한다.

작년 한해 전국적으로 4만7천300여건의 화재가 발생하여 사망 409명, 부상 2천301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으며, 전북지역은 1천630건에 23명 사망, 72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익산 지역에서는 사망 2명, 부상 11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화재 발생 건수에 비해 인명피해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는 소방 환경의 변화, 즉 현대사회가 산업사회로 변화하며 인명피해 발생요소가 주거환경 곳곳에 산재해 그야말로 화재마저도 위험사회로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환경의 변화에 맞춰 우리 소방의 패러다임도 변화할 때가 됐다고 하겠다. 소방정책의 방향을 집중과 선택, 자율체제 구축으로 탈바꿈 시켜 규제와 완화의 조화 속에서 각자의 책임을 다할 때 안전사회가 정착될 것이다.

노약자, 장애우, 독거노인 등 사회적 약자의 특별보호나 다중이용시설의 규제강화, 대형 공장, 건물 등의 자율방재체제 구축으로 시민 모두가 안전지킴이의 책임을 다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자리 잡도록 소방관계자 모두가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위험사회에서는 상존하는 위험 모두를 완전히 없애기는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위험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는 있다. 안전이 우선되는 사회가 진정한 의미의 행복 사회라 할 수 있다.

우리 소방은 현대사회가 안전이 생활화 되는 그날이 하루 빨리 오길 기대하며 국민과 함께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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