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어진 전주봉안 600주년 기념대제 스케치
태조어진 전주봉안 600주년 기념대제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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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1.07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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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조선왕조 건국자의 유일한 초상화인 보물 제931호 태조 어진(御眞)이 훼손 사실이 발견된 지난 2005년 경기전을 떠난 뒤 다섯해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어진을 보관할 어진박물관도 한옥마을 경기전에 문을 열고 왕의 귀환을 뜨겁게 환영했다.

6일 오전 11시 경기전 내 어진박물관에서는 송하진 전주시장, 이환의 전주이씨대동종약원 이사장, 라종일 전주문화재단 이사장, 이호석 전주향교 전교, 태조어진을 모사한 권오창 화백,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이 개최됐다.

어진박물관은 지상 1층, 지하 1층, 건물 면적 1천194㎡ 규모의 목조 건물로 건립됐으며 어진실과 가마실, 역사실, 수장고, 기획전시실 등을 갖추고 있다.

태조어진은 1410년에 처음 제작됐다가 1763년(영조 39년)에 한차례 수리를 거치고 나서 1872년(고종 9년)에 조중묵이 모사한 것으로 전란과 긴급한 상황을 맞아 여러번 이동하고 환안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태조어진이 전주에 봉안된지 600주년을 맞은 올해, 어진을 지켜낸 우리 지역 조상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환의 전주이씨대동종약원 이사장은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정읍 내장사로 태조 어진을 이환하는 등 전주시민이 사력을 다한 결과 오늘에 이르게 됐다”면서 “어진박물관의 개관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송하진 시장은 “태조어진을 멋지게 잘 보존해서 후대에 넘겨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왔는데 어진박물관이 개관해 매우 기쁘다”며 “경기전을 포함해 전주가 조선왕조로서의 본향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갖게 됨과 동시에 관광객 유치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이날 오후 경기전 일대에서는 어진영접례와 어진행렬, 봉안례 등 '태조어진 전주 봉안 600주년 기념대제'와 각계각층의 참여가 가능한 다양한 문화공연도 함께 열렸다.

봉안례는 고증을 통해 600년 전에 행해졌던 장엄하면서도 엄숙한 의식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어서 주목을 받았고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봉안행렬은 시민과 관광객, 사진작가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김미진기자 mjy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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