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욱 농협중앙회 구례교육원 교수> 몸에 '약', 고추와 인삼
<최성욱 농협중앙회 구례교육원 교수> 몸에 '약', 고추와 인삼
  • 김은희
  • 승인 2010.10.2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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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은 지난 12일 고창 농산물유통센터에서 2010년 고추출하 평가회를 가졌다. 또한 고창군 공동브랜드인 황토배기를 바탕으로 ‘올랜드(Alland)’ 브랜드를 개발, 프리미엄급 상품 생산 및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고추종합처리장을 통해 고창지역에서 생산된 고추의 브랜드가치를 높여 농가소득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고창군이 2008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고추가 우리 몸에 어떠한 유익이 있는지 알아보자. 제대로 알고 먹으면 더욱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먹는 신선한 풋고추 속에는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등 영양소가 다른 채소와 과일보다 많이 함유돼 건강식으로 손색이 없다고 알려져 있다. 농촌진흥청의 국가표준 식품성분표에 따르면 고추에는 단백질·회분·탄수화물을 비롯해 각종 식이섬유와 칼슘·인·철분·칼륨 등 무기질은 물론 비타민이 많이 들어 있다. 특히 고추에는 비타민C와 A가 여타 채소·과일보다도 많다. 지난 1937년 헝가리 생화학자 얼베르트 센트죄르지는 비타민C와 관련된 연구로 노벨상을 수상했는데, 고추에 비타민C가 많이 함유돼 있다는 사실을 남보다 먼저 알게 돼 연구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생고추 100g당 비타민C의 함량은 116㎎으로, 같은 중량의 레몬(70㎎)·오렌지(43㎎)보다 훨씬 높다.

싱싱한 풋고추를 된장에 푹 찍어 한입 베어 물 때 습관적으로 고추 끝을 잘라내고 먹는 이들이 많다. 재배 과정에 뿌린 농약이 고추의 몸통을 타고 흘러내려 끝부분에 많이 묻어 있을 것이란 생각 때문인데, 이것은 오해라고 한다. 전문가에 따르면, 고추는 껍질 전체에 왁스층이 있어 농약이 잘 스며들지 않으며, 농약이 남아 있다 하더라도 고추 몸통보다 끝부분에 더 많다고 할 수는 없다. 또한 고추에 뿌린 농약은 일주일 정도면 자연 분해되기 때문에 고추를 먹을 때 흐르는 물에 두세번 문질러 씻으면 충분하며 고추의 끝을 잘라내고 먹을 필요는 없다고 한다.

농산물의 기능성과 효능이 속속 보고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고추와 인삼이 암 발생을 억제하거나 신종인플루엔자(이하 신종플루) 등 각종 질병의 예방 및 치료효과를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인삼은 지난해 유행했던 신종플루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논문이 발표되는 등 그 기능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강상무 미국 에모리대 교수는 최근 서울서 열린 국제인삼심포지엄에서 고려홍삼 다당류와 진액을 먹인 쥐에 신종플루 바이러스를 고농도로 감염시킨 결과, 생존율이 66%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일반 실험쥐는 감염 8일 후 모두 폐사했다.

한편, 전남 나주시 산포면 덕례영농조합법인(대표 양관채)이 통관 철차가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에 토종 품종인 청양고추를 꾸준히 수출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30~50대 젊은 농군 9명이 참여하고 있는 덕례영농조합법인은 최근에도 매달 3.3t씩 청양고추를 수출해 오고 있다. 수출로 5억여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한다. 화산토가 많은 일본은 똑같은 청양고추 품종을 심어도 고유의 매운맛을 내기가 힘들어 수출 경쟁력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매운 토종고추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아 된장에 고추를 찍어 먹고 된장찌개에 고추를 썰어 넣는 한국 문화까지 전파해, 한류열풍을 이끌고 농가의 소득에 크게 기여하는 효자 상품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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