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점오(.5)산업이 21c형 지역전략산업이다-1부 원석은 돌이다(1. 역사문화자원 재조명)
<특집> 점오(.5)산업이 21c형 지역전략산업이다-1부 원석은 돌이다(1. 역사문화자원 재조명)
  • 한성천
  • 승인 2010.10.2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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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점오(.5)산업이 21c형 지역전략산업이다

1부 원석은 돌이다

(1) 역사문화자원 재조명

<게재순서>

1부 ; 원석은 돌이다.

1. 역사문화자원 재조명

2. 자연환경자원 재조명

2부 ; 커팅된 원석이 돈 된다.

1. 고객 취향에 맞춰라

2. 오감을 자극하라

3. 문화가 최고 진주다

4. 이야기에 옷을 입혀라

5. 스포츠가치를 높여라

3부 ; 보석들이 세팅돼야 귀금속이다

1. 체험상품이 장수한다

2. 거리문화에 사람 몰린다

3. 점오산업이 미래다

지역마케팅. 최근 들어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 지역산업전략 중 하나다. 상품을 개발해도 팔지 못한다면 헛수고다. 따라서 지역마케팅은 특정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 지역산품은 물론 지역문화, 관광, 산업, 자연환경 등 모든 면에서 마케팅의 중요성이 배가되고 있다. 이에 효율적인 지역마케팅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있는 국내외 도시들이 어떤 노력을 기울여 성공했는지 사례를 통해 전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대안으로 ‘점오(.5)산업이 21c 지역전략산업이다’란 의제를 가지고 앞으로 3부작(1부 원석은 돌이다, 2부 커팅된 원석이 돈 된다, 3부 보석들이 세팅돼야 귀금속이다) 기획시리즈를 연재한다. <편집자 주>

사람들이 분빈다. 그 속에는 외국인들도 간간이 눈에 들어온다. 제각기 전주한옥마을의 정취를 마음에 새기고 카메라에 담는다. 가장 한국적인 정취를 간직하고 있는 전주한옥마을은 어느새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발전했다. 전주한옥마을이 어떻게 태동 됐는지는 그 다음이다. 눈으로 느끼기에 한국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 관광지로 전주한옥마을은 평가받고 있다. 전주시가 보존하고 현대감각에 맞게 발전시킨 결과다. 여기엔 전주한옥마을에 대한 지역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쳐온 전주시의 노력도 한 몫하고 있다,

이렇듯 전북지역에는 수많은 역사문화자원을 간직하고 있다. 각 도시가 품고 있는 역사문화를 열거하자면 부지기수다. 전주에 한옥마을과 경기전, 전라감영, 풍남문, 전주객사, 조선건국의 발상지 이목대와 오목대 등 유형문화유산을 비롯해 무형문화자산인 한국음악(판소리, 전통무용 등)과 한국음식(한식, 전주비빔밥 등), 전통공예 등이 있다. 또 군산에는 소설 ‘탁류’ 배경지란 공간적 유산과 일본건축문화가, 익산에는 백제도읍지였던 미륵사지와 왕궁리 5층 석탑, 백제무왕릉, 원불교 총본산, 정읍에는 동학농민혁명 전적지를 비롯해 남편을 기다리다 돌이 됐다는 망부석, 가을이면 붉게 타오르는 내장산 가슴 깊숙이 안겨있는 내장사 등이 있다.

또 남원에는 정절(貞節)의 표상인 춘향이가 그네 뛰던 광한루원과 양대 판소리 중 하나인 동편제의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판소리, 춘향전과 흥부전의 배경지, 만복사지 3층 석탑 등 다양하다. 김제에는 농경문화를 잘 보존하고 오늘날 ‘지평선축제’로 대한민국 우수축제로 자리매김한 벽골제비 및 제방, 금산사 등이 있다. 고창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세계 최대 규모의 고인돌군, 무장읍성 등이 있다. 또 이웃 도시 부안에는 고려상감청자의 집산지로 재평가받고 있는 부안유천도요지, 구암리 지석묘군 등이 있으며, 진안에는 태조가 꿈속에서 조선건국의 계로 금척무를 받았다는 마이산이 있다. 이밖에도 전북지역 각 도시마다 수많은 유무형의 역사문화자원을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전북의 역사문화자원들은 일부 자원을 제외하고는 아직 원석(原石) 상태다. 원석은 돌이다. 이 원석에 대한 가치를 재평가하고 시대조류에 맞춰 다듬고 가꾸는 작업이 시급하다. 이야기에 옷을 입혀야 한다. 그리고 대외 지역마케팅전략을 세워 세계인을 상대로 팔아야 한다. 그래야 돈이 된다.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할 수 있다. 전북이 간직한 역사문화자원에 대한 재평가작업이 필요하다. 지역경제 활성화의 근본적 목적도 재설정해야 한다.

최근 한국의 지방도시들은 지역이 품고 있는 역사문화와 정체성을 바탕으로 지역재생을 유도하는 다양한 정책과 사업들을 실험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비용과 노력에 비해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정책이나 사업은 기대치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뭘까. 외국의 고도(古都)를 여행하거나, 역사도시를 방문할 때 그 도시가 보기 좋고 또 마음속에 오래 담아두고 싶은 것은 단일 개체의 문화재 때문만이 아니다. 그 도시와 자연, 그리고 사람들이 함께 이루어내는 분위기와 경관 때문이다. 그렇다고 전북의 모든 도시를 로마나 파리처럼, 비엔나나 베로나처럼 만들자는 것은 아니다.

전주한옥마을을 오늘날 한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관광지로 탈바꿈시킨 채병선 전북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현재 보존하고 있는 역사문화자원(문화재 중심)들의 가치를 더욱 확장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른바 역사문화자원의 ‘후광효과(後光效果)’를 극대화하자는 것이다. 또 주변에서 언제 어디서나 역사문화환경을 만날 수 있도록 개체수를 늘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전북지역 각 지자체들이 이 같은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경우 최근 높아지고 있는 ‘문화향유’에 대한 대응은 물론, 도시환경을 점진적으로 문화화시켜 나갈 수 있다.

하지만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전략은 지역민들에게 부담만 가중시킨다. 따라서 지역개발의 근원적 목적은 지역주민의 편익증진에 두어야 만이 장수상품(長壽商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지역민의 참여가 결여된 상품은 한 두 해에 그치는 생명력이 짧은 단품(短品)으로 전락하고 만다.

한성천기자 hsc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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