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물 유해성 보도 신중해야
농수축산물 유해성 보도 신중해야
  • 장병수
  • 승인 2010.10.13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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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에 대한 안전성은 강조하고, 또 강조해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만큼 먹을거리에 임하는 접근 방식은 예전과 달리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으며, 소득의 증가와 삶의 질 향상에 따른 안전하고 신선한 먹을거리에 대한 욕구와 수요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 주식인 쌀을 비롯해서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있는 농어업인들도 최대한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농수축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여러모로 최선을 다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농수축산물에 대한 비객관적인 위해성 보도는 농어업인들의 영농 의지를 겪고, 생산 기반을 붕괴시키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공공기관과 일부 언론에 의해서 무책임하게 자행되고 있다. 심지어 같은 공공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이의를 제기하고 반박자료를 낼 정도니 참으로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처사다. 9월 13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낙지와 문어의 머리에서 카드뮴이 검출됐다고 발표했지만, 보건 당국은 서울시의 발표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식약청은 내부 문건에서 낙지나 문어는 머리 뿐 아니라 전체를 요리해 섭취하고 있기 때문에 몸 전체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카드늄 검출 기준 2ppm 이하로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얼마 전 추석 선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표고버섯에서 중금속이 검출됐다는 언론 보도 역시 식약청은 국내 표고버섯은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뿐이 아니다. 소비자단체에서도 객관적이거나 투명하지 못한 조사 방법으로 실시한 농수축산물의 안전성을 사실 왜곡하여 발표하거나 언론에 유포함으로써 국민들의 먹을거리에 대한 막연한 불신을 조장하고, 소비를 위축시켜 해당 농수축산물을 생산하고 있는 농어업인들에게 심각한 정신적 경제적 타격을 입히고 있다.

아무리 현대사회가 수요자 중심 사회라고 하지만, 공급자 즉 생산자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수요자 입장만 대변한다면 공정한 사회라고 할 수 있겠는가? 공정한 사회란 이해 당사자 모두가 공평하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하고, 신뢰할 수 있는 확신을 주었을 때 가능할 것이다. 특히 농수축산물 분야는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매우 민감한 문제이고, 그 파급효과 역시 치명적인 상처를 안겨 준다.

따라서 공공기관과 소비자단체에서 발표하는 농수축산물의 위해성 발표는 관련 기관 및 이해 당사자들과의 충분한 검토와 검증을 거친 후 발표해야 국민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공정한 자료로써 가치가 있다 하겠다. 더욱이 언론 보도에 대한 국민적 파급효과를 고려해 볼 때, 언론 보도는 단순히 드러난 사실을 발표하기 보다는 보다 더 객관적인 사실과 검증을 바탕으로 신중하게 보도해 줄 것을 당부한다.

금번 표고버섯에 대한 불공정한 보도로 인하여 장흥 지역에서만 해도 600여 농가가 수십원의 손실을 보았으며, 향후 생산 기반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농수축산물은 일반 제조업과 달리 문제가 있다고 해서 폐기하고, 곧바로 다시 생산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농어민들에게는 1년을 기다려 온 다시 볼 수 없는 땀과 결실이다. 국내 농수축산물 생산이 무너질 경우 무분별한 수입농수축산물의 범람으로 인하여 먹을거리에 대한 위해성은 증가할 것이고, 국민들의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며, 무엇보다도 안전한 먹을거리 확보라는 차원에서 심각한 문제가 야기될 것임을 명심하자!

연이어 발표되는 FTA 때마다 피해 산업은 농수축산이라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열심히 현장을 지키는 농어업인들의 사기를 꺾는 농수축산물에 대한 안전성 문제를 무차별적으로 발표하고 보도하는 자세는 바뀌어야 한다. 결국 이러한 발표와 보도는 현장 종사자들의 사기와 영농의지를 추락시키고 있으며, 후계인력으로 어느 누가 농수축산업을 직업으로 선택할 것인가? 농수축산업은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어느 한 때 소중하지 않을 때가 없으며, 소홀히 하는 나라가 선진국이 된 적이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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