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한포기 1천760원에 팝니다
배추 한포기 1천760원에 팝니다
  • 김민수
  • 승인 2010.10.0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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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배추시대 알뜰시장> 생협, 소비-생산자 직거래 저렴한 판매
‘배추 3포기에 5천300원에 예약·판매합니다.’

최근 정부가 배추값 잡기에도 실패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이 시장의 물가 폭등과 관계없이 안정된 농산물 가격을 꾸준히 유지하며 새로운 시장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7일 오전 전주시 서신동에 위치한 한살림정읍·전주생협 서신점. 이날 들어온 채소와 식료품 등 제품 진열을 마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조합원인 손님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최근 채소값 폭등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고 있지만 이곳 한살림 매장은 딴 나라 이야기다.

무 1개에 1천400원, 중파(300g) 1천400원, 시금치(300g) 1천200원, 포장김치(2kg) 1만5천600원 등 채소는 물론 먹을거리가 시중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싸다.

유기농, 무농약 등 대부분 친환경 재배 농산물만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 관행 농산물과 비교하면 실제 가격 격차는 이보다 더 벌어지게 된다.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배추의 경우 이미 3달 전에 김장용 배추를 1망(3포기)에 5천300원에 예약을 마쳤다. 추가로 지난 4일 4만 포기를 예약판매했지만 판매 4분 만에 동나버렸다.

역시 전주시 서신동에 위치한 전주한울생협에서도 곧 이 가격(3포기-5천300원)에 김장용 배추를 예약 판매할 계획이다.

주부 이모(33)씨는 “요즘 채소값으로 시끄러운데 생협을 통해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장을 보고 있다”며 “생협 이용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들 생협이 이 같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것은 일반 시장의 농산물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결정되지만 생협의 경우는 생산비용에 기초해 가격을 연초에 미리 약속하기 때문이다.

생산자에게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재배를 할 수 있고, 소비자는 직거래 방식이기 때문에 언제나 시중보다 저렴하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

최근에는 생협 조합원이 늘어나는 추세로 관계자들은 주부들이 생협의 우수성을 입소문으로 전해듣고 너도나고 회원으로 가입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살림정읍·전주생협 차복훈(여) 팀장은 “채소와 같이 날씨 등의 영향을 받아 가격이 심하게 변동하는 제품이 있지만 생산자의 원가를 보장해주는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만족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현명한 주부라면 생협을 찾는 것이 유리하고 생협이 현대사회의 새로운 유통시스템으로 대안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생협 조합원이 되기 위해서는 일정액의 조합원출자금(3만원)과 가입금(3∼5천원)을 내야하며, 한살림의 경우 도내에 2천400여 가구가 회원으로 가입했다.

김민수기자 l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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