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하락세 도내 수출업계 긴장
환율하락세 도내 수출업계 긴장
  • 김민수
  • 승인 2010.10.0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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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1천110원대 마감… 자동차·자금력 약한 중소기업 등 리스크 예상
원·달러 환율이 1110원대로 떨어지면서 도내 수출기업에 빨간불이 켜지며 비상이 걸렸다.

6일 원·달러 환율이 종가기준으로 10원 이상 급락하며 유럽 재정위기 수준인 1118원으로 마감됐다. 이는 연중 최고점을 찍은 지난 5월 1250원대에 비해 무려 10% 이상 급락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기술적 분석의 보조지표가 확연히 하락 방향을 나타내고, 미국의 추가 양적 완화 조치가 가시화될 경우 글로벌 달러 유동성의 증가가 예상돼 추가 하락을 점치고 있다.

상황이 이와 같자 도내 수출기업, 특히 미국 등 달러화로 결제를 하는 기업들에게 본격적인 리스크가 시작됐다.

실제 자동차부품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도내 A기업의 경우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손익분기점인 1150원이 무너지자 손실을 보고 있다며 대비책 마련에 고심을 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수출기업은 항상 환율 변동에 대비를 하지만 마지노선이 무너지니 답답한 심정이다”면서 “고객과 조정을 하거나 생산성을 올리는 데 박차를 가하는 등 대책마련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역시 미국 수출에 주력하는 B기업 관계자는 “아직은 환율 상황을 관망중이지만 1110원대로 떨어진다면 회사에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며 다소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관련 전문가들 역시 환율에 민감한 도내 자동차 업계 등 대기업의 위험을 예상된다는 의견이며, 특히 환율위기에 대처할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서 큰 타격이 예상된다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한국무역협회 전북지부 장상규 지부장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하락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위험이 예상되는 도내 수출기업은 결제수단을 달러 대신 엔화나 유로화로 전환하거나 원천 기술 강화 즉 가격 경쟁력 강화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또 “환변동 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지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후 “환율을 수시로 체크해보는 꼼꼼함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와는 달리 엔화강세가 지속되면서 현시기가 오히려 일본수출기업에는 호재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김민수기자 l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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