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가격과 수요·공급의 가격탄력성
배추가격과 수요·공급의 가격탄력성
  • 김완수
  • 승인 2010.10.05 17: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 들어 배추, 무, 상추 등 채소값이 고공행진을 벌이면서 주부들의 한숨소리가 날로 깊어지고 있다. 특히 배추의 경우 최근 일부지역에서 한포기 가격이 1만원을 넘어서면서 예년에 비해 무려 5~6배 이상 비싸게 팔리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음식점에서는 김치 보기가 힘들어졌고 추가 반찬 주문에 아예 돈을 받는 곳까지 생겨났는가 하면 배추를 저렴하게 파는 인터넷 사이트는 접속자 폭주로 마비되기까지 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배추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것일까? 경제학적 관점에서 수요와 공급의 가격탄력성 개념을 적용하면 이해가 한층 빨라진다.

가격탄력성이란 어떤 재화의 가격이 변할 때 이에 반응하여 그 재화의 수요량(또는 공급량)이 얼마나 변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서 수요량 변화율(또는 공급량 변화율)을 가격 변화율로 나눈 수치이다. 예를 들어 과자 가격이 5% 올랐는데 수요량이 10% 줄었다면 수요의 가격탄력성은 2(10%/5%)가 된다. 또한 계산식에서 알 수 있듯이 가격탄력성이 높을수록 가격변화에 수요나 공급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뜻이고 이러한 재화는 탄력적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있어 배추나 무는 가격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성질의 재화가 아니다. 김치는 우리네 식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에 해당되는데 대체로 필수품에 대한 수요는 가격변화에 비탄력적인 경향을 띤다. 즉 가격탄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이다. 또한 김치를 대신할 만한 대체재를 찾기도 쉽지 않다. 대체재가 없으니 당연히 가격이 올라도 수요량이 줄어들기 힘들어 비탄력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공급 관점에서 보면 공급의 가격탄력성은 가격이 올랐을 때 공급자들이 생산량을 얼마나 신축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는가에 의해 좌우되는데 농산물은 이번 달에 가격이 아무리 많이 올라도 공급을 바로 늘릴 수 없는 비탄력적인 재화에 해당된다. 때로는 주변국에서 수입을 늘려 단기적으로 공급을 늘릴 수는 있으나 주변국의 작황, 소비자의 입맛, 위생문제 등으로 소기의 목적 달성이 어려운 경우도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농산물 공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은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전북본부 기획조사팀 과장 박의성>



<지난 주 정답 및 당첨자>

정 답 : ① 엥겔계수

당첨자 : 고경순 님(김제시 봉남면), 손상욱 님(전주시 인후동)

<이번 주 퀴즈>

수요량이나 공급량이 가격 등의 변화에 대해 어느 정도 변하는지 반응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를 무엇이라고 할까요?

① 내구성 ② 탄력성

정답을 아시는 분은 한국은행 전북본부 이메일(jeonbuk@bok.or.kr)로 정답, 성명, 전화번호, 주소 및 우편번호를 기입하여 보내주십시오. 정답자중 2명을 추첨하여 소정의 기념품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당첨자는 다음 주 수요일 본 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완수기자 kimws@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