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개발능력평가의 어려움과 소회(所懷)
교원개발능력평가의 어려움과 소회(所懷)
  • 김창환
  • 승인 2010.10.0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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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능력 개발평가는 교직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올해 3월부터 시?도교육청 규칙에 의해 3월~10월 중 시행되었다. 평가의 종류는 동료교원평가, 학생 만족도 조사 , 학부모 만족도 조사 세 가지다. 교사들은 교원 평가에 앞서 전문성에 대한 경쟁의식, 성취동기, 학교공동체로부터 인정욕구, 수업과 생활지도에 대한 자기이해, 학교 여건 준비 과정에서의 긴장감 및 불안감을 크게 느끼며 시작하게 된다. 현장의 소리는 크게 네 가지로 어려움에 대한 소회(所懷)를 담고 있다.

첫째, 동료교원평가는 교사 상호간에 온정주의적 평가에 어려움이 있다..

학교에서 동료평가 일이 정해지면 교사들은 단원 전개 기준안, 본시안 작성에 매진하고 학생 수업훈련을 시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수업평가와 생활지도 평가를 하고 주어진 기간에 입력하게 된다. 하지만 수업평가에 대한 기준이 교사별로 다르기 때문에 차이가 난다, 수업 참관에 대한 횟수가 너무 적어 1회성으로 전시성 수업이 진행된다. 서로 다른 교과의 수업 진행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학교급 전공별로 교과협의회를 운영하지만 소규모학교는 1-2명으로 운영이 어렵고 비교과 선생님이 참여한다. 수업과 생활지도, 행정업무에 열중하다 보면 동료교사의 수업을 보고 평가항목에 따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대충 평가한다. 일부 학교에서는 교사들끼리 감정적인 점수 부여로 갈등이 빚는다. 생활지도는 학급에서 별 문제가 없으면 다 잘되었다고 평가한다. 평가결과를 일시에 입력한다. 이와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평가로 인해 잔뜩 긴장했던 교사들은 학습지도와 생활지도 평가에 눈치를 보게 되고 ‘후한 점수를 주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였다.

다음으론 학생 평가는 학생들의 이성적인 판단이 좀 어렵다.

학생 만족도 조사 대상은 자신을 가르치는 모든 개별교사를 대상으로 하며 종이설문, On-line, OMR,수기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였다.

학생이 평가방법, 평가의 중요성 등 평가결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 학생들의 최근 분위기에 따라 평가 차이가 난다. 장난을 치고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는 학생이 중심이 되어 사건 중심으로 평가를 좌지우지한다. 열성적으로 진솔한 교사보다 적당히 편안하게 해 주는 교사가 높은 점수를 받는다. 성적이 안 좋으면 그 원인을 교사에게 돌리고 분풀이를 한다. 컴퓨터실에 억지로 데리고 가서 평가를 하니 설문을 진지하게 읽을 시간도 없이 장난스럽게 진행되어 개인적인 감정을 그대로 쓰며 생활지도에 반감을 고스란히 폭로한다. 성적이 좋은 학생도 ‘선생님! 잘 써드렸어요’말하며 마치 도와주는 것처럼 의식한다. 학생당 평가 교사수도 많고 교사당 평가 문항도 많고 모호해 보지도 않고 한 줄로 찍는다. 기타 의견란에 막말을 써넣는다. 이처럼 학생들은 평가시 일시적인 분위기에 휩쓸릴 수 있으며 냉철한 판단력을 가지고 평가하기에는 어리고 부족하여 이성적인 판단을 하도록 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셋째, 학부모 만족도 응답에 참여율이 저조하고 교사와의 접촉의 기회가 적어 합리적인 평가가 어렵다.

자녀의 학교생활에 대한 학부모 만족도를 묻는 내용의 평가다.

교감, 교장, 교사의 학교, 학급운영에 대한 정보 및 접촉이 기회가 거의 없다. 학부모의 평가 방법, 평가의 중요성 등, 담임교사의 평소 학교생활 모습에 대한 학부모들의 평가근거가 객관적이지 못하다. 평가시스템이 접근성이 용이하지 못하다. 종이평가의 경우 결과의 노출로 인한 우려로 기피하는 이유가 많다.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아 제대로 평가할 수 없다. 학부모 편의를 위해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교원평가를 위한 학부모 공개의 날을 열어 만족도 조사를 해보았지만 50% 미만이었다. 수업에 대한 비전문가이기 때문에 학부모들은 대부분 잘모르겠다에 답했다. 공개 수업 일에 한 번 찾아온 학부모가 여러 교사를 평가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하지만 담임교사를 위해서 애쓰는 선생님의 모습을 생각하며 학부모들이 높게 점수를 불이익을 주지 않아야 한다며 높은 점수를 주는 경향도 있다. 한편으론 내 아이에게 불이익이 돌아오지 않을까하는 염려 때문이라고도 한다.

넷째, 상반기 교원평가를 마친 교사들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통보된 결과지에 대부분 신뢰하지 못하여 불만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상반기 평가를 마친 개별 교사의 평가 결과는 학년 평균 점수, 학교 전체 평균 점수뿐만 아니라 동료 평가 평균점, 학생 및 학부모 만족도 조사 평균점과 교사에 대한 학생, 학부모의 서술도 첨부되어 있는데 점수에 대한 자신의 위치를 믿지 않으며 억지 서열화한다고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러한 네 가지 측면의 어려움이 있었으나 교원능력개발 평가로 인해 원로교사, 수업에 부정적인 관념을 갖는 교사, 일반적인 교사들도 공히 수업연구 수업공개, 생활지도에 관심을 가지며 수업 외적환경에도 관심을 갖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었다. 아울러 동료평가에 보완 사항으로 일반적인 방법의 수업평가보다는 부문별로 능력을 신장시키는 방법 예를 들면 ‘창의적인 질문의 재구조화’등 전문성 신장에 주력하면 좋겠다. 수업, 생활지도 평가는 단위학교의 교장교감이 가장 잘 알고 있으며 이를 보완하는 내용과 아울러 교사들 자신이 수업하기 전에 자기 수업이나 생활지도 평가를 해보고 평가의 마인드를 확실하게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학생들이 분위기에 휩쓸리는 평가를 지양해야 하는 방법의 연구, 학부모들이 전문성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교사들이 신뢰롭게 인정하는 분위기 등은 향후 연구과제다. 교원이 원칙과 열정을 가지고 학생지도에 심혈을 기울이는데도 자녀들이 사실을 왜곡해 교원들의 교육의지를 훼손시키지 않도록 하는 현장의 실천적 소리를 귀담아 듣고 평가를 마친 후에, 교사들이 신뢰할 수 있도록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설정되어야 한다.

교원능력개발평가의 목적이 교원의 전문성 신장에 있음은 확실하나 이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수단과 방법은 현장의 소리를 반영하여 적극적으로 개진하고 고쳐서 ,교원, 학생, 학부모들이 공정성을 가지고 신뢰할 때까지 교육당국이나 학교 현장에서 뼈를 깎는 노력과 각성이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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