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관절염 2년 이상 방치 거동 힘들어 진다.
류마티스 관절염 2년 이상 방치 거동 힘들어 진다.
  • 박진원
  • 승인 2010.09.2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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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파 화가 르느와르는 50세부터 류마티스 관절염을 알기 시작해 70세 이후에는 심각한 장애를 겪으며 지냈다. 르노와르는 거칠고 강렬한 화풍을 추구했지만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점차 손과 어깨의 경직이 진행되면서 그의 화풍도 조금씩 변했다. 이처럼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받는 사례는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류마트스 관절염을 앓고 있는 전주 삼천동 거주 김모(71여)씨는 5년 전부터 무릎관절에 통증이 시작돼 퇴행성 관절염으로 알고 걷는데 조심하는 정도와 진통제를 먹었지만 현재는 걷기 조차 힘들다. 김씨는 “밤에 잠을 설칠 정도로 고통을 느낀다”며 “지금에서야 정밀진단을 받고 류마티스 관절염 판정을 받았다”며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은 것에 후회섞인 목소리를 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퇴행성 관절염과 기전이 다른 질환으로 초기 치료를 하지 않으면 영구적 장애로도 이어질 수 있는 질병으로 질환에 대한 인식 수준이 낮은 편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국내 인구 중 0.5%-1% 정도가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등 자신 뿐만 아니라 가족 중 누구라도 걸릴 수 있는 병이다. 또한 증상발병 후 2년 이내에 대부분의 관절 조직이 파괴되므로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이상 증상이 있으면 가까운 전문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류마티스 관절염이란

류마티스 관절염은 인체 내 관절을 싸고 있는 얇은 막(활막)에 만성 염증이 생긴 질환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전신성, 만성 염증질환으로서 주로 말초 관절에서 대칭적인 형태로 염증이 생긴다.

류마티스 관절염이 시작되면 활막의 염증으로 활막이 증식돼 두꺼워지면서 ‘판누스(Pannus)’라는 덩어리를 형성하고 이것이 연골을 파괴하고 관절 주위에 있는 뼈도 손상시키게 된다.

일단 한 번 시작하면 관절 연골을 비롯해 뼈까지 파괴되면서 관절 기능을 잃게 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병이 시작되고 2년 이내에 대부분의 관절 조직이 파괴된다.

▲류마티스 관절염 유병률

일반적으로 말하는 관절염은 퇴행성 관절염이며 이러한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은 50-60대 노년층이다. 하지만 류마티스 관절염은 자가면역질환으로써 면역체계에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므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발병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남성보다 여성에 발병확률이 높은 편이다.

전 세계 약 2억 명 정도가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북미의 경우 인구의 0.3~1.5%, 유럽의 경우 0.3~1.4%, 국내의 경우 전 인구 중 약 0.5~1%가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주로 30~40대에 많이 발생하나 전 연령대에 걸쳐 발병할 수 있다. 또한 남성보다 여성 발병률이 2.5배 많이 발생한다.

▲증상

여러개의 관절에서 좌우 대칭적으로 관절염이 발생하고 손과 발 등 작은 관절에서도 발생한다. 수면 후 일어날 때 관절이 뻣뻣한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원인 없이 열이 나는 경우도 주요 증상 중 하나다. 병이 진행되면 관절 주변의 조직에 침투해 고관절 손상 및 변형이 생긴다. 드물게는 관절 이외에 조직, 폐, 심장, 눈, 위장관, 피부, 콩팥에도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원인 및 유발 인자

류마티스 관절염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바 없으나 자가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긴 질환이다. 바이러스나 세균 등이 인체에 침투했을 때 정상적으로 방어 역할을 해야 할 면역계가 바이러스 등을 공격하지 않고 자신의 몸을 스스로 공격하는 것을 자가면역질환이라 하며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시스템의 조절 항상성이 작동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위험 인자는 관절의 과도한 사용, 노화, 흡연, 가족 중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가 있는 등 유전인자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진단

류마티스 관절염은 1987년 미국 류마티스 학회에서 개정한 진단 기준에 따라 다음의 7가지 증세 중 4가지 이상이 나타나는 경우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진단한다.

기상 후 조직강직 현상이 한 시간 이상 지속, 세 곳 이상의 관절 영역에서 관절염 발생, 손가락 관절염 증상, 관절염이 대칭적 발생 등 이 4개지 요소가 각 4에서 6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류마티스 결절, 혈청 검사 시 류마티스 인자 양성 반응, X선 검사상 골미란 등 류마티스 관절염의 소견이 나타나는 경우 등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

현재 류마티스 관절염을 완치시킬 수 있는 약물은 없다. 따라서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의 목적은 가능한 조기에 발견하고 최선의 약물로 치료해 질병의 진행을 억제시키는 것에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는 약물치료를 우선으로 한다. 약물치료를 주치료로 하면서 물리치료 및 운동 요법,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인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약물치료제로 주로 쓰이는 것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스테로이드 제제, 항류마티스 제제 등이 있다.

또한 NTF 억제제로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염증 반응을 차단하는 엔브렐, 레미케이드, 휴미라 등도 개발돼 시판되고 있다.

휴미라는 100% 사람 유전자 재조합 단일 클론 항체로 2주에 한번 주사하며 가정에서 환자가 직접 주사할 수도 있다. 물론 전문의와 반드시 상의를 거쳐야 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운동 요법

관절염이 있다고 해서 움직이지 않으면 관절도 약해지고 관절 주위의 근육도 굳게 돼 관절염 증상이 더 악화된다. 따라서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관절운동으로 시작해 근육운동, 유산소 운동 순으로 강도를 높인다. 운동 시작 전 스트레칭으로 굳은 고관절을 풀어주고 관절이 움직이는 범위가 커지면 근육 운동을 시작해 증세가 호전되면 유산소 운동을 병행한다.

▲식이요법

류머티스 관절염은 질병 자체로 인한 열량소모가 크기 때문에 많은 영양이 필요하다. 또한 여러 종류의 약물 복용으로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영양 불균형을 키울 수 있으므로 균형잡힌 식단이 중요하다.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의 바람직한 식습관은 정상체중을 유지하고 질 좋은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한다. 지방은 총 섭취 열량의 20% 정도를 유지하고 술, 담배, 카페인 음료 등은 자제한다. 육류보다는 생선과 해조류를 섭취하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한다.

박진원기자 savit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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