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박물관계남정미소. 용담댐 담수 10주년 기념전 ‘용담위로 나는 새‘
공동체박물관계남정미소. 용담댐 담수 10주년 기념전 ‘용담위로 나는 새‘
  • 권동원
  • 승인 2010.09.2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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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댐 담수 10주년을 기념하는 ‘용담위로 나는 새’ 사진전이 진안군 마령면 공동체박물관 계남정미소에서 열리고 있다.

‘용담댐, 그리고 10년의 세월’을 주제로 오는 10월 13일까지 열리는 이번 사진전은 용담댐 건설로 사라진 수몰지역 옛 정취를 그대로 담고 있다.

이번 사진전은 공동체박물관 계남정미소 김지연 관장이 ‘용담위로 나는 새’ 발간을 앞두고 사진집에 수록되는 의미있는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용담댐은 지금부터 10년 전 2000년 11월 담수를 시작했다.

전시회는 고향땅을 용담호에 담그고 삶의 터전을 떠나야했던 수몰민에게는 희미하게 잊혀져 가는 그리운 산천과 그때 그 사람들의 기억을 되살리며,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의 세월의 변화된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용담위로 나는 새’는 사진작가 고 전형묵 선생이 남긴 용담댐 수몰지역 사진을 모아 사진집으로 발간하며, 10월 11일 출판을 앞두고 전시회를 열고 있다.

전형묵 선생은 용담댐 건설 당시 정천면 조림초등학교에 재직하면서 물이 차 아무것도 남지 않을 수몰지역 전경을 사진으로 남겼다.

잊을 수 없는 산하를 잃는다는 아픔을 안고 새벽부터 늦은 저녁까지 사진 찍고, 자료를 정리해 1997년 ‘그리운 고향산천’을 발간했다. 그 작업이 무리가 돼 그해 가을 간암으로 돌아가셨다.

당산나무·느티나무 아래 마을사람들, 동구박 쉼터, 공동 빨래터 풍경, 마을잔치 등 눈에 선한 그 시절 일상을 담고 있다.

계남정미소에서는 사진전시회와 함께 ‘흔들리는 기억의 숲’ 동영상전이 열리고 있다.

‘흔들리는 기억의 숲’은 김지연 관장이 이형기 촬영감독과 함께 수몰민들의 이야기를 엮은 30분짜리 다큐멘터리 영상이다.

수몰민 황양일(69, 전 진안군의원)은 “용담호 푸른물을 바라보면서 자가용으로 달리면 가슴이 시원하다고 그럽디다. 그럼에 우리 당사자는 차~암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가슴 먹먹한 곳이지요.”라고 표현한다.

정천면 오동마을에서 집단 이주한 부귀면 부천마을 이장 이봉수(67)씨는 “날마다 꿈을 꾸는데 고향마을의 고샅길, 개울물과 숲이 자꾸만 흔들린다.”며 “가끔은 뚜렷이 기억이 나지 않을 때가 있다.”고 말하는 생생한 동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김지연 관장은 “용담호가 물을 담기 시작한 지 어언 10년이 돼가면서 그 흔적이 조금이라도 덜 훼손됐을 때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사진집을 출간하게 됐다.”며 “소중한 자료를 선뜻 내주신 고 전형묵 선생님의 유족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진안=권동원기자 kwond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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