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 (주)늘품테크
사회적 기업 (주)늘품테크
  • 김경섭
  • 승인 2010.09.1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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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생각하며…, 미래를 생각하며…, 더 나은 삶을 생각…”

대표적인 생활쓰레기인 폐 플라스틱을 수거 처리하며 일자리를 창출하고 저소득층의 자립의지를 키워가는 사회적 기업인 (주)늘품테크의 사업 비전이다.

경북 성주군 월향면 대산리에 위치한 (주)늘품테크는 지난해 7월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아 저소득층에 대한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버려진 폐플라스틱과 파지, 캔류, 병류 등을 수거해 환경보호에 크게 기여할 뿐만 아니라 재활용 확대로 관련 원자재 수입 대체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폐플라스틱의 경우 1톤을 재활용하면 이산화탄소 1.26톤을 감축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환경보호에 한몫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늘품테크는 지난 2004년 자활근로자가 참여하는 재활용사업단으로 출발한 후 2006년 재활용 선별장 사업으로 전환, 2008년 10월 늘품테크 자활공동체 출범, 2008년 11월 (주)늘품테크로 전환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주식회사로 출범한 늘품테크는 장복래·김진한 공동대표이사를 포함해 직원 4명과 달성지역자활센터 직원 1명 등 모두 5명이 주주인 셈이다.

현재 (주)늘품테크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장복래·김진한 공동대표이사 등 모두 13명과 달성군 자활사업에 참여한 15명 등 모두 28명이 공동주택과 자활센터 등지에서 수거한 폐플라스틱과 파지, 캔류, 병류, 금속류 등을 선별해 압축 등의 작업을 거쳐 재활용 업체에 판매하고 있다.

이곳에서 일하는 장·김 공동대표를 포함해 상당수는 처음부터 기초수급자가 아니었다. 대규모로 농사를 짓거나 사업체를 운영하다가 보증을 잘못서 가세가 기울자 재기를 위해 힘든 일을 마다하고 매일같이 구슬땀을 흘리며 쓰레기 더미에서 희망을 캐내고 있는 것이다.

1억원의 보증금에 월세가 180만원인 1천500평의 사업장에는 폐플라스틱을 선별할 수 있는 선별장, 압축기 등이 설치돼 있으며 장비는 5톤, 3.5톤 집게 차와 2.5톤, 1.5 수거차 등을 보유하고 있다. 부지 임대 보증금은 사회연대은행에서 대출받았으며 월세는 매월 폐플라스틱을 판매한 대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주)늘품테가 수거하는 주 품목은 폐플라스틱.

올들어 지난 8월까지 수거량은 1천874톤이며 이 가운데 90%가 폐플라스틱이며 나머지는 캔류와 파지, 금속류 등이다.

폐플라스틱은 대구와 구미지역 공동주택 60곳에서 직접 수거한다. 이곳에서 수거되는 품목 대부분은 폐플라스틱이다.

또한 지자체와 자활센터 등지에서 플라스틱과 캔류 등을 수거하고 민간업자로부터 사들이기도 한다.

(주)늘품테크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폐플라스틱 등을 판매해 월 평균 6천만원 이상의 판매 매출을 기록해야 한다. 그래야만 (주)늘품테크 직원 13명에게 월급을 지급하고 월세와 선별장 및 차량 정비가 가능하다. 현재 월 평균 매출액은 6천만원에서 많게는 7천만원대를 기록하고 있어 큰 걱정은 없으나 군에서 임금을 주는 자활근로자 지원이 없을 경우에는 회사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는 군에서 (주)늘품테크가 자립할때까지 자활근로자를 지원키로 했으나 정책이 바뀌어 인력지원이 끊길 경우에는 정상적인 사업장 운영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폐플라스틱을 선별하기 위해 필요한 적정인원은 25명에서 30명이다. 이에 따라 자체적으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2배 이상 매출을 늘려야 한다.

(주)늘품테크 근로자들이 받은 월급은 최저 임금수준인 90만원선이며 근로시간은 일반직장과 같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선별해야할 물량이 많이 않을 경우 토요일과 일요일은 근무하지 않는다. 휴일에 근무할 경우 특근수당을 지급한다.

◆(인터뷰)장복래·김진한 공동대표이사

“직원들이 일을 해서 보람을 찾을 수 있도록 환경개선이 무엇보다 급선무 입니다”

(주)늘품테크 장복래 공동대표는 “현재 사회적기업이 추진하는 사업 대부분이 일반인도 기피하는 ‘3D’ 업종중 하나다”며 “저소득층 근로자들의 자활을 촉진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연차적으로 선별장 등 관련시설을 첨단시설로 교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가 교체를 계획하고 있는 시설은 선별기와 압축기 수거차량 등으로 소요사업비는 모두 2억원에 이르고 있으나 예산부족 등으로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많은게 사실이다.

장 공동대표는 이어 “현재 추진하고 있는 폐플라스틱 수거 사업은 근로자들의 자활과는 동떨어져 있다”고 전제하며 “이 사업에 참여한 근로자들이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업종 개발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진한 공동대표는 “설비가 노후돼 공장 가동이 중단될까봐 항상 불안하다”며 “재활용 사업을 통해 지역사회 저소득 주민들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설비 확충 사업비를 정부에서 저금리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수거된 폐플라스틱에 비닐 등 쓰레기가 지난해 20%에서 올해는 30%로 늘어나면서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높이기위해서는 각 가정에서 배출할때 일반 쓰레기와 분리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공동대표 이사가 2명인 것과 관련해 “주식회사로 전환한 후 대표를 외부에서 영입했으나 사업 성격을 잘몰라 마찰을 빚으며 3개월만에 그만두자 주주 5명 가운데 2명을 공동대표로 선출하게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대표를 1명 선출할 경우 독선적으로 운영 사기업화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에 따라 남·여 1명씩을 선출해 감시와 견제 기능을 강화했다”고 피력했다.

한편 본보기자가 취재차 방문한 지난 9일 장·김 공동대표는 인터뷰를 하다가 작업장으로 달려가는 등 일반근로자와 똑같은 일을하며 자활의 꿈을 키워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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