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북한은 어떤 관계일까?
중국과 북한은 어떤 관계일까?
  • 김복현
  • 승인 2010.09.1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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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도 무덥고 지루한 장마가 연상된 여름이었다. 그리고 지구 곳곳에서 이상기후 현상이 연속적으로 일어나 지구의 대재앙을 예고하는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사건들이 속출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일주일 후가 되면 우리민족의 최대명절인 추석을 맞이하게 된다. 명절을 맞이하여 지금 우리생활 주변에서는 조상의 묘소를 손질하기 위하여 예초기 돌아가는 굉음소리와 함께 조상을 숭배하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기에 충분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조상 숭배의 생활문화 의식이야말로 우리에게 있어서 소중한 삶의 문화이기에 아름답게 이어나아가야 하며, 조상을 찾아 교통대란을 무릅쓰고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시간이야말로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는 진정한 맛을 느끼게 하는 순간이다.

그런데 같은 민족인데도 북한의 삶의 문화는 60년 동안에 크게 변질되었다.

민족상잔의 한국전쟁을 일으킨 북한은 1950년대 남한보다 더 잘 살았고 그 당시만 해도 우리 남한은 굶주림에 허덕이는 지구상에서 못사는 나라 서열에 끼여 있었다. 그러나 1953년 휴전 이래 57년이 지난 오늘날에 와서는 역전드라마도 이만저만한 역전이 아니라 도저히 남한을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나고 말았다.

쌀밥에 고깃국을 먹는 날이 올 것이라고 큰소리를 치던 북한의 희망은 어디로 갔는지 행방불명이 되었다. 그동안 북한은 공산사회주의와 통제경제를 국가목표로 내걸고, 통치자는 세습정치로 일관하면서 군사대국의 길을 걸어왔다. 반면 남한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원리에 입각한 경쟁구도로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여 오늘날에는 세계 경제대국 서열에 들어가는 나라가 되었다. 냉전체계가 만연되었던 한때, 공산사회주의 국가들은 대동소이하지만 못사는 길을 걸어왔으며 오늘날에 와서는 대부분 시장경제원리를 도입하는 개혁개방의 길을 가고 있다.

유독 북한만 아직도 개혁개방의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공산국가의 상징 같았던 중국도 개혁개방의 문을 열고 세계를 상대로 비약적인 발전을 틀을 잡아 오늘날에는 세계 제2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 그러한 중국과 한국이 수교를 체결한지도 벌써 18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올해 양국의 교역규모는 17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두 나라에 오가는 방문객이 500만명이나 되고 6만명 이상의 유학생이 상대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반해 북한은 원유의 90%이상을 소비재의 85%이상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북한 자원 75%를 중국에 파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중국을 5월에 이어 지난달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다시 방문을 했다. 그것도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3달 만에 갑작스럽게 방문을 한 것은 도대체 어떤 일이 있기에 갔을까? 알려진 바에 의하면 북한의 권력승계 승인과 대규모 경제지원을 얻는 대신 동해 나진항을 중국에 내주고, 핵문제와 관련 6자회담 복귀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성적인 식량난에 허덕이는 북한에 지난 8월 대홍수가 발생하여 식량문제는 매우 심각하게 되어 이제는 구걸을 해야 할 입장이라고 하며, 김 위원장의 건강마저 좋지 않아 후계자 문제가 다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60년 전(한국전쟁) 마오쩌둥에게 군대파견을 요구했던 김일성처럼 26세인 아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기 위해 현대판 조공·책봉 외교라는 말을 들으면서 중국방문을 한 것이다.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방문을 마치고 돌아오자 중국 내에서는 랴오닝성, 헤이롱성, 지린성, 그리고 북한성을 포함한 “동북 4성”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고 한다. 북한에 급변사태가 발생하면 친 중국정권을 세우고 경제 예속화까지 하려는 중화정책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동북공정”이란 고조선, 고구려, 발해를 한국사에서 지우고 중국의 지방정부화해 중국사에 넣으려는 국책사업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북한이 포함되는 동북공정이라고 하니 어딘지 모르게 마음이 침울하기 그지없다.

시간상으로는 2000년간의 역사를 지워버리는 것이고, 공간적으로는 한강이북의 북한 땅을 중국화 하려는 것으로 예측되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국은 북한을 사사건건 싸고돌면서 대외적으로는 북한이 중국과 혈맹관계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일까? 동북공정의 틀에서 조직적으로 관리하고 종속시키려 하는 일에 북한이 가담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는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할까?

민족 최대의 명절을 앞두고 우리는 조상을 숭배하는 마음이 있는 것처럼 통일에 대한 희망의 불씨라도 만들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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