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량 경찰청장 “주민과 소통하는 경찰상 펼 것”
강경량 경찰청장 “주민과 소통하는 경찰상 펼 것”
  • 최고은
  • 승인 2010.09.09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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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강경량 신임 전북경찰청장
“불법과 무질서에 강한 경찰, 국민을 보호하는 경찰의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강경량(47) 신임 전북경찰청장이 9일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강 청장은 이날 오전 지방청 대강당에서 김학역 차장을 비롯한 100여명의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가졌다.

강 청장은 “뛰어난 예술혼의 고향에서 여러분을 만나게 되어 대단히 반갑고 한편으로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전북지역 치안 수장으로서의 각오를 밝혔다.

강 청장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경찰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불법과 무질서에 강한 경찰이 되어야 한다”며 “경찰은 국민의 생명·신체·재산을 보호하고 사회 공공의 안녕, 질서를 유지함은 물론 대립과 갈등을 해결하는 사회적 통합의 임무를 수행한다”고 경찰 본연의 임무를 강조했다.

특히 강 청장은 서민생활을 침해하는 각종 범죄 근절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을 밝혔다.

강 청장은 “강·절도, 조직폭력, 학교폭력, 사이버 폭력 등 서민 생활을 침해하는 범죄는 뿌리 뽑아야 한다”며 “주민들이 생업에 종사하는데 지장이 없고 밤거리를 마음 놓고 다닐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범죄 취약 대상으로 뽑히고 있는 아동, 여성들의 치안 확보에 주력을 다할 것을 강조했다.

강 청장은 “아동, 여성 상대 범죄에 대한 사회적 염려와 관심을 감안할 때 초등학교 방범진단, 시스템 점검, 아동안전 협력 치안 시스템 구축 등 다방면의 대책 마련을 강구하겠다”며 “교육기관, 자치단체, 시민·여성단체 등 사회의 다양한 구성요소들이 연계된 네트워크를 구축해 우리 어린이들과 여성들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강 청장은 성숙한 민주주의 사회를 강조하면서 엄정과 유연이 조화되는 집회 시위 관리를 약속했다.

강 청장은 “집회 시위는 합법 촉진, 불법필벌의 원칙을 필두로 관리할 것이다”며 “불법 정도에 비례한 물리력 사용기준을 마련함으로써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공권력 행사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교통 소통에 따른 안전 문제에 대해서도 간과하지 않고 거듭 보행자 중심으로서의 교통정책을 제시했다.

과거 차량 중심에서 보행자 중심으로 교통정책의 패러다임이 전화되고 있는 만큼 사고 유발 행위에 대한 단속 강화와 교통약자 보호를 위한 어린이·노인보호구역을 확대하는 방안 등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더욱이 “국제 표준에 맞도록 교통 운영체계를 개선해 자발적인 교통법규 준수 문화를 확산시키고 교통 소통을 증진시킨다”는 것이 강 청장의 교통 선진 계획 중 하나이다.

또 강 청장은 시민이 공감하는 치안 확립에 중점을 두었다.

강 청장은 “주민이 공감하는 치안의 시작과 끝은 언제나 현장에 있다”며 “권위를 벗어던지고 지역 주민에게 다가가 소통하는 방향성이 있는 치안이야 말로 커뮤니티(Community Policing)이자 네이버훗 폴리싱(Neighborhood Policing)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협력치안, 공동치안으로 진행되는 커뮤니티 폴리싱은 자율 방범대, 모범운전자, 배움터 지킴이, 녹색어머니회 등 경찰협력 단체와 유기적인 협력을 토대로 꾸려 나간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강 청장은 이를 현실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직 내 직원들의 원활한 소통이다”며 조직의 소통과 화합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강 청장은 세계 도처에 있는 매장을 직접 다니면서 커피맛을 보고 매장 직원과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는 스타벅스의 ‘하워즈 슐츠 회장’을 인용하며 조직통합을 거듭 강조했다.

청장의 일방적인 지시나 명령이 아닌 조직 내부의 목소리를 이해하고 정책에 반영하는 소통에 중점을 두었다.

강 청장은 “다양한 의견과 가치가 공존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조직을 강하게 통합시키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덕목이다”며 “온라인 인터넷을 통해서든 오프라인 치안현장에서든 직원들의 의견을 정성껏 듣는 ‘소통하는 경찰’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한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시민 만족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하며 공정하고 투명하게 평가되는 개인의 성과가 조화와 균형을 유지하는 인사 시스템을 정착시킨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청장은 “불필요한 회의나 서류, 지시명령에서 벗어나 맡은 일은 집중도를 높여 처리하고 우리 내부 동호회나 인터넷 카페, 동아리 활동 등으로 직장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동료간에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는 일하고 싶은 직장, 출근하고 싶은 사무실을 만들고 최대한 배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보다 나은 치안 서비스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국민의 인권 보호를 가장 우선적으로 표방 할 것임을 밝혔다.

강 청장은 “다시는 경찰의 가혹행위라든가 인권유린이라는 말이 나오디 않도록 해야 하며 나아가 우리 경찰은 인권 수호의 보루가 되어야 한다”며 “부단한 인권 교육과 현장 실천 그리고 철저한 감독으로 전북경찰의 인권 수준이 보다 향상 되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무차별적 검문검색, 관할을 다투는 행태, 경중을 따지지 않는 실적위주 단속 등 시민에게 엄청난 불만과 불편을 야기하는 행위는 반드시 탈피해야겠다”고 덧붙였다.

강 청장은 최근 잇단 경찰들의 비위사태에 대해서는 경찰 책임에 따른 엄정한 처벌이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강 청장은 “경찰 동료의 모든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리는 금품 수수를 비롯한 비리, 부정부패에 대해서는 추상과 같은 엄정함으로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며 “그러나 적발 위주의 감찰 활동은 최대한 자제하고 주무기능의 감독 기능을 활성화하며 관련자의 이의제기권을 보장하는 등 조직원의 공감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생각을 실천함에 있어 과감한 권한 위임과 지역책임제 확립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직원 간에 서로 신뢰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직장문화를 만들어 가자”며 “열심히 묵묵히 일하며 조직의 화합을 위해 애쓴 직원이 보상받고, 능력있는 사람이 승진하는 신상필벌을 엄격히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 청장은 전남 장흥 출신으로 경찰대학교 1기를 졸업, 인천청 수사과장과 경기청 김포경찰서장, 경찰대학교 교수, 서울청 강북서장, 광주청 차장 등을 역임했다.

최고은기자 rhd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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