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회춘 전라북도 농업기술원 허브시험장장>기후변화에 대응한 허브산업 육성방안
<임회춘 전라북도 농업기술원 허브시험장장>기후변화에 대응한 허브산업 육성방안
  • 이보원
  • 승인 2010.09.08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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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란? 꽃, 잎, 뿌리, 줄기, 종자 등 식물 특유의 향기와 기능성으로 식용, 약용, 미용, 방충, 방향 등에 사용되어 인간이 유용하게 이용하는 모든 식물들을 의미한다. 허브식물은 대부분 양분이 적당하고, 일조가 충분하며, 물 빠짐이 좋고, 통풍이 잘 통하는 곳에서 잘 자란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한 온대성 기후대로 여름철에는 고온 다습에 강한 식물이 생육에 용이하며 여러해살이 식물의 경우에는 겨울철 내한성이 특히 중요하다. 따라서 내한성이 강한 여러해살이 식물은 민트류, 타임, 레몬밤, 베르가못, 오레가노 등이며 내한성이 약한 여러해살이 식물은 로즈마리, 라벤더, 세이지류, 유칼립투스, 티트리, 레몬그라스 등이 있다.

기후변화로 인하여 예상되는 것은 가장 먼저 기온의 상승이다. 겨울철 기온 상승은 내한성이 약한 여러해살이식물의 월동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월동이 불가능하거나(유칼립투스, 티트리, 레몬그라스 등) 월동이 어려운(로즈마리, 라벤더, 세이지 등) 허브식물의 노지 월동재배 가능성을 높일 수 있어 허브식물생산에 유리하게 작용하도록 해야 하겠다. 또한 이것은 허브식물의 생육기간이 길어지는 것을 의미하므로 전체적인 식물체 수량 증가에도 유용할 것이다.

우리나라 여름 기온의 경우 허브식물의 적정 생육조건보다 낮아 생육이 어려운 식물은 거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여름철 고온화는 허브식물의 생육 조장보다는 병해충 발생 및 생육 저해 작용이 더 클 것으로 판단되어 이에 대응하는 해결책이 조속히 요구되고 있다.

또 다른 기후변화로 인한 여름철 문제점은 습도 상승이다. 여름철 기온 상승과 더불어 잦은 강우에 의한 토양과 대기습도의 상승은 허브식물의 생육 불량을 초래한다. 대부분의 허브식물은 서양으로부터 유래되어 왔는데, 그 중 원산지가 지중해 지역인 허브식물의 분포가 꽤 많다. 지중해 원산의 식물들은 대체로 고온 다습에 매우 약한 경향을 보인다. 지중해성 기후(Mediterranean climate)는 여름에 건조하고 겨울에는 습윤 온난하기 때문에 고온다습한 국내 여름기후에 적합한 재배법을 개발·보급해야 하겠다.

이러한 문제들을 고려해 볼 때 우리에게 좋은 조건은 더 좋게, 좋지 못한 조건은 개선하여 이롭게 작용하게 하기 위해 농촌지도기관의 역할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각 농촌지도기관은 허브식물의 각각의 생태와 생리를 사전에 연구하여 우리 토양에 적합한 허브식물 선정과 재배기술, 그리고 선진정보들을 폭넓고 발 빠르게 확보해야만 할 것이다. 그리고 허브식물을 재배하는 농업인에게 토양관리, 재배기술, 병해충 예방, 가공, 정유생산 등 다양한 정보와 기술을 적극적으로 제공?전파하여 허브식물 산업의 육성과 성장에 앞장서야 하겠다.

수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가치와 안전성을 고루 갖춘 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바이오산업이므로 타당하면서도 철저한 준비를 하여 시행착오와 실패를 줄여야만 한다. 이를 위해 정부의 과감한 투자가 선행되어 21세기 소비자들의 건강과 휴양을 책임질 수 있는 허브식물산업의 육성에 박차를 가해주었으면 한다.

또한 우리 허브식물을 재배하는 농업인들은 자발적으로 자신의 작물을 연구하고 기술을 습득하는 것뿐만 아니라 품목별연구모임에의 참여와 활동, 그리고 각 지역 농촌지도기관과의 긴밀한 협조와 정보교류를 통해 미래 성장 산업인 허브식물 산업의 육성과 성장에 기후변화뿐만 아니라 여타 어려움을 극복하고 해결하여 우수한 허브식물의 상품화에 성공하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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