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취업은 희망뿐..." 노인일자리 부족, 취업센터는 만원사례(사진부)
"재취업은 희망뿐..." 노인일자리 부족, 취업센터는 만원사례(사진부)
  • 최고은
  • 승인 2010.09.0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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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에 30년이 넘게 다닌 회사를 퇴직한 윤정규(58·전주시 인후동)씨.

재취업에 도전하기 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느라 분주하지만 취업실패는 이제 하루 이틀이 아니게 됐다.

윤씨는 “노인을 받아 줄 자리는 단 하나도 없어 매번 고배를 마신다”며 ”재취업은 헛된 희망인 것 같아 하루하루 버티기가 힘들 정도이다”고 하소연했다.

재취업을 희망하는 노인들의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조기 퇴직자들이 많아지면서 부족한 노인 일자리 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7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65세 이상 인구는 27만7천682명으로 전체 인구의 15%의 비율을 차지했다.

이는 2008년도 14.7%보다도 높은 비율로 급속도로 늘어나는 노인 인구에 견주면 그 수는 해를 거듭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노인 인구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들의 경제적, 사회적 자립을 위한 일자리는 부족한 것이 현실.

더욱이 일자리가 있다 하더라도 청소, 경비, 가사 도우미 등 업무분야가 대부분 한정돼 있어 노인들의 재취업 도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어르신들의 선호 직업으로 꼽히는 경비업무의 경우 최근 400세대 이상의 아파트들은 경비원 연령을 60세 미만으로 정해놓거나 용역을 두면서 노인 일자리 창출에 제약을 주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노인들의 재취업을 지원하고 있는 일부 센터들은 신청 기간만 되면 몰려드는 어르신들로 연일 만원 사례다.

지난해에 이어 3기째 재취업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대한 노인회 전주시노인 취업지원센터에는 9월 하반기 모집에 86명의 수강생이 신청을 마쳤으며 지난 6일 현재 102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수업은 청소·방역, 경비, 주유, 서비스 등 어르신들이 주로 업무를 바로 수행할 수 있는 분야들로 어르신들의 수업 참여는 그야말로 뜨겁다.

그러나 아직 노인 일자리에 대한 사회 공감대 인식 부족과 참여 업체의 다양성 한계, 선정 어려움이 주요 과제로 뽑히고 있다.

전주시 노인취업지원센터 이형호 센터장은 “어르신들의 재취업 욕구는 청년들 못지 않게 높지만 아직까지 사회적 제약이 많이 따른다”며 “그러나 다양한 일자리 확보를 위한 업체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노인들의 재취업은 제2의 인생을 위한 또 다른 도전으로 좀더 많은 일자리 확보를 위한 사회 유관기관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고은기자 rhd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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