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디자인을 활용한 지역사회 활성화 방안
공공디자인을 활용한 지역사회 활성화 방안
  • 윤여공
  • 승인 2010.08.2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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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개의 상가가 마주한 작은 시골마을이 예쁜 간판으로 단순에 유명해졌다. 원래 이 마을 인근에는 백운동 계곡 등 유명한 관광지가 있어 여름철이면 도시의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오지만 대개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TV나 신문을 보고 사람들이 점점 몰려들기 시작했다. 한 대학교의 후원으로 진행한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 간판 디자인 프로젝트’는 현재 전국에서 진행 중인 간판 교체작업의 한 부분이기도 하고 갈수록 소외되어가는 지방의 시골마을이 살아남기 위한 선택은 ‘디자인’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최근 몇 년 사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공공디자인을 통해 지역의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2007년부터 중앙정부는 물론 지자체가 지역 및 도시의 이미지 구축, 핵심역량 강화, 성장동력 창출 등을 목표로 앞 다투어 공공디자인 사업에 열중하고 있다.

지역의 특색을 살리고 장점을 부각시키는 공공디자인을 활용하여 지역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은 지역의 이미지 제고 및 지역 주민들의 정체성 확립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이에 공공디자인은 살기 좋은 지역 및 도시 환경 조성, 지역주민의 만족도 제고, 지방자치단체의 경쟁력 강화에 필수적인 수단으로 평가되고 있다. 기존의 산업디자인은 경제적 가치를 추구하였으나 공공디자인은 이와는 달리 사회적 가치, 문화적 가치 등을 추구하고 있다. 따라서 공공디자인은 공공영역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공공디자인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을 보다 아름답고, 편리하며 합리적으로 디자인하여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공공디자인은 우리 생활과 문화와 밀접한 주거공간에서부터 자동차 표지판, 가로시설물, 건축 및 역사공간까지 포함하며 우리의 일상적인 생활 곳곳에 존재한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물리적 환경개선뿐만 아니라 사회?문화 재생, 산업?경제 재생을 함께 고려하는 도시재생을 이미 10년 전부터 시행하였고, 이 과정에서 공공디자인은 아름다운 공간을 창출하고 소통하는데 있어 좋은 도구로 작용하였다.

우리나라에서도 도시갤러리, 살기 좋은 도시 만들기, 도시르네상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부산 안동네 ‘벽화마을’이나 제주 ‘두맹이골목’ 등지에서 공공디자인 개선사업이 조금씩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지식경제부 등 정부 차원에서도 공공디자인 개선사업, 간판문화개선 시범사업, 가로시설물 디자인 개선사업 등이 추진하고 있는데, 정부의 공공디자인개선사업으로 선정되면 지자체는 전체 디자인 개발 사업비 중 75%를 국고에서 지원받는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정부는 2007년부터 지자체나 공공기관이 추진하는 사업 중 지원대상을 선정하여 매년 수십억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등 지역사회 활성화를 위해 공공디자인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디자인이 일상화되고 국민의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올 수 있도록 공간문화 홈페이지 개설(www.publicdesign.go.kr), 공공디자인 엑스포 및 공공디자인 국제심포지엄 개최 등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공디자인 활용을 통한 지역사회 활성화 전략은 주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사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경우 실패할 확률이 높다. 거리의 가판대, 벤치, 가로등을 새로운 디자인으로 바꾸는 일 등이 해당 지자체의 홍보물로서의 기능만 하고 주변환경과의 조화나 실용성갖추지 못하면 지역사회 활성화라는 목적과 멀어지게 된다.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지역적 특성을 살려 지역 환경을 개선하고 거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목적을 두고 공공디자인 전략 실행과정에서 주민의 지속적인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주변 환경과 조화를 통해 주민과 소통하고 그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의 흔적과 해당 공간의 역사성을 반영한다면 전라북도가 21세기 문화전쟁의 시대에 공공디자인의 새로운 패러다임 선점을 통해 다양한 영역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여 침체된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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