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권주자에 듣는다> 정세균 전 민주당 대표
<민주 당권주자에 듣는다> 정세균 전 민주당 대표
  • 이병주
  • 승인 2010.08.2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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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 삶 속에 녹아들어야 당 발전 한다"
민주당 정세균 전대표는 10.3전당대회를 앞두고 두통을 호소하고 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주류와 비주류간 경쟁,각 계파간 사생결단식 싸움이 민주당 미래에 악영향을 줄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 2년간 당대표을 맡아 당내 통합과 범야권 연대의 성과가 전당대회 경선과정에서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 전대표는 2년전 민주당의 현실을 언급하며 “민주계를 비롯 통합신당계, 열린우리계의 극심한 분열이 있었고 모든 정치사안 마다 계파간 대립을 펼쳐 왔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두고 손학규(통합신당세력), 박상천(구민주당세력) 공천갈등이 빚어졌으며 비례대표 배정과정에서 지분 나눠먹기 의혹까지 발생했다.

특히 2008.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역위원장 임명 과정서 계파 갈등 재연되 조직강화특위 김영주 사무부총장이 "못해먹겠다"며 출근하지 않는 일까지 발생하는등 당내 갈등은 정점으로 치달았다.

정 전대표는 지난 2년 당대표 임기동안 이같은 당내 현실을 통합했다고 자부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反MB 투쟁과정에서 멤버십, 동료애 생기고 계파를 떠나 민주당의 이름으로 살과 피가 섞인 통합이 완성됐다”고 말했다.

언론악법 반대를 위해 국회 본회의장에서 민주당 소속의원은 초선, 중진?소장 의원 공동으로 노숙하며 투쟁하고 민주계?통합신당계 의원, 당직자들이 서로 어깨 걸고 동지애를 확인했던 기억을 잊을수 없다고 정전대표는 말했다.

여당이 아닌 야당대표로서는 투쟁력이 약하다는 정치권의 일부 의견에 대해 정전대표는 목소리를 높이며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야당의 당대표로서 MB악법을 막기위한 행보를 설명했다.

정 전대표는 “미디어법등 여당과 입법전쟁에서 본회의장을 점검하고 하루에도 5차례이상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민주주의는 결코 정치적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싸울때는 죽기를 각오하고 싸운다”라고 정치적 소신을 피력했다.

-정치권은 정전대표를 중도적 실용주의 노선으로 분류하고 진보적 색채가 적다고 말하는데.

* 겉포장만 진보가 아니라 내용 있는 진보 실천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2년간 당대표로서 활동을 봐도 그동안 당 안팎에서 제기된 진보적 의제를 당의 정책으로 채택하는데 성공했다. 무상급식, 반값등록금, 고교의무교육, 사람 투자와 일자리, 세종시 사수, 4대강 반대도 민주당이 주도했다.

-민주당의 지지율과 차기 대권후보 여론조사를 들어 민주당의 정권재창출이 어려울 것이라는 말들이 적지 않다. 민주당이 수권 정당으로서 역할을 할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 대선, 총선 패배 후 ‘지지기반’과 ‘리더십’의 두 다리 붕괴됐으며 정치적으로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은 사실상 전멸 상태였다. 당의 간판급 지도자들은 정치적으로 이런 저런 이유로 2선으로 후퇴했다. 민주당에는 훌륭한 인재들이 많은 만큼 차기 대선에서 승리할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또 지난 2년 당대표로서 단일성 지도체제 통해 안정된 리더십 구축해왔고 민주당이 전국정당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해왔다.

특히 지난 6.2지방선거에서 젊은 인재등용을 통해 지방선거 승리기반을 확실하게 구축해 온만큼 대선에서 승산이 충분하다고 확신한다.

현재의 민주당 지지율은 10%대에서 급상승해 30% 안팎을 유지하고 전통적 지지층이 결집하고 추가 지지층도 생겨 나고 있다.

-민주당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했는데 남은 기간동안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수권정당으로서 국민에게 다가 갈수 있다고 보는가.

* 국민의 삶속에 민주당이 녹아져야 하며 미래 지향적 희망을 가진 정당이 되야 한다.

당이 추진해왔던 생활정치가 발돋움하고 있는 만큼 이를 발전시키는 것이 보다 중요할 것이며 지난 6.2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젊은 정치인들의 당의 동력으로 키워야 할 것이다.

대학생 정책자문단 제도를 통해 양성된 9백명의 젊은 대학생,20대 부대인임명등 당을 젊고 역동적으로 키울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지난 6.2지방선거를 통해 당선된 인천,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광주, 경남(연대) 등 8개시도 광역단체장을 교두보로 민주당이 전국정당 기반을 공고하게 해야 할 것이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고 김대중,노무현전대통령등 민주당 정통성 계승에 대한 논란이 많다.

*다른 분들에 대한 이야기는 접어두고 내말만 하겠다.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 지우기 작업을 할때 나는 열린우리당 마지막 당의장으로서 대통합 위해 친노 적극 포용했다.

당대표 취임 후에는 봉하마을 방문, 민주당과 노대통령 관계회복을 위해 노력했으며 일관되게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계승을 주장했다. 상주자격으로 조문정국 주도, 민주개혁세력의 화해?대통합을 모색했다. 국민들은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 서거 후 민주당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됐다고 생각한다. 2009년 9월 민주당 당사에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사진 부착하는등 단 한번도 김대중,노무현전대통령을 부정한 적이 없다.

-8.8 개각 인사 인사청문회 결과 많은 인사들을 둘러싼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문제 인사들의 지명을 즉각 철회해야 할것이다. 이번 청문회를 보면서 남은 (MB정부) 절반이 걱정이라는 생각하고 제발 대한민국 국격을 떨어뜨리는 일을 그만 두기 바란다.

현 정부의 전반기가 '병역기피 강부자 내각'이라면 후반기는 '투기꾼 내각'이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 문화방송 PD수첩에 대한 정부 압력이 이슈화 되고 있다. 현정부의 언론정책의 심각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은데.

* PD수첩을 보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기존 방영된 PD수첩과 비교해보면 뭔가 2%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아마 처음 편집한 내용에 무리한 가위질이 원인이라 생각된다. PD수첩이 현 정권에게 있어 가장 두려운 존재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한것이고 마치 5공화국 시절 보도지침을 보고 있는 듯 하다.

저 스스로가 언론악법의 편법적인 국회통과에 책임을 지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바 있는데,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다시금 한국의 언론자유를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인지 깊게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전북도민들은 정세균-정동영의원의 갈등에 많은 우려를 하고 있고 차기 전당대회 결과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내용이 어떻든 도민들이 우려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가슴이 아프다. 지난 2년1개월 성원을 보내주신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지난 시간 민주당을 다시 일으켜세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민주당이 가야할 길은 큰 변화(Big Change)다. 지난 2년의 기초체력을 회복하면서 소중한 변화를 이뤄냈다. 2012년 총선, 대선에서 전북도민이 당당하고 자랑스럽게 민주당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전력투구하겠다. 전북도민 여러분의 성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정의로운 민주당을 만들고, 전북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당부드린다. 서울=전형남기자hnj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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