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아백화점 폐업전 소비자 불만
코아백화점 폐업전 소비자 불만
  • 김민수
  • 승인 2010.08.19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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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 넘게 전북도 유통업을 호령하던 전주코아아울렛백화점(이하 코아백화점)이 폐업 순서 일환으로 ‘폐업전‘을 열고 있으나 소위 땡처리(?) 수준의 영업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실제 수수료 문제 등 기존 매장과의 마찰은 물론 비상구에서의 영업행위 등 곳곳에서 잡음과 대형사고 위험이 노출되고 있다.

지난 18일 코아백화점을 찾았다. 1,000여 브랜드에 수천점의 상품을 정리한다며 한 달 동안 폐업정리전을 시작한다는 소식에 실제 이날 현장에는 수천 명의 인파가 오전부터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백화점 측은 백화점 전관 브랜드를 대처분하고 최고 90%까지 할인을 해 준다며 광고를 해 손님을 끌어모으고 있다.

하지만, 이를 믿고 백화점을 찾았다간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기존 백화점 매장의 경우는 큰 폭의 할인이 해당이 되질 않고 통상적인 백화점 세일 수준(20-30%)의 할인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또 기존 매장의 경우 최소 30% 이상이 이미 영업을 포기하고 점포를 정리해 나간 상태에서 이 자리를 행사 전문 업체인 서울의 모 업체가 도맡아 진행하고 있었다.

한 매장 업주의 경우 "이번 고별 영업의 경우 각 매장에 기존 수수료에서 추가 수수료를 더 내라고 통보해 와 마찰이 있었다"며 "여기에 직원을 추가로 더 기용해 영업하라는 지시 등에 불복종해 나간 업소도 있다"고 말했다.

또 "기존 매장제품의 경우 정상 상품을 어떻게 싸게 팔 수 있느냐"고 반문하며 "저희 업소가 속한 층의 경우 이미 10곳 중 4곳이 나가 그 자리를 땡처리 업체가 장사를 하고 있다"면서 "백화점 측이 이번 기회를 통해 기존 매장을 비우고 편안히 매각려하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백화점 상황도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1층의 경우 외부로 통하는 비상구 중 일부를 물건을 보관한 박스로 막고 장사를 하고 있었으며 3층은 브랜드 전이라는 명목으로 통행로를 대부분 진열품으로 막아 화재 등 위험상황에 자칫 큰 혼란이 초래될 것으로 보였다.

여기에 광장에도 천막을 치고 영업을 하고 있었으며 전주 도심 곳곳에 불법 광고물을 부착,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에 해당 업체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 참가한 브랜드는 기존 코아백화점 협력업체로 문제될 게 없고 백화점 측에 일부 금액을 지급하고 참여하고 있다"는 입장이며 "비상구 등의 물건적체 행위 등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백화점을 찾은 한 시민은 "백화점 물건을 싸게 사러왔지 시장 상품을 사러 온건 아니지 않으냐"면서 "날도 더운데 속은 기분이 든다"며 빠져 나갔다.

김민수기자 l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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