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쌀값 하락세 전북이 최고 수준
산지쌀값 하락세 전북이 최고 수준
  • 정재근
  • 승인 2010.08.1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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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들어 재고 많은 지역의 벼 가격 하락세로 반전된 가운데 전북지역이 전국 최고로 하락세를 보여 농민들의 타격이 예상된다.

더욱이 올해 쌀 작황 호조로 수확기 가격이 전년보다 낮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돼 쌀값 하락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실정인데도 도내 지자체와 정치권 등이 쌀 판매와 관련 무대책으로 일관, 비난을 사고 있다.

한국농경제연구원의 ‘2010년산 쌀 수급 안정대책’ 자료에 따르면 정부의 2009년산 벼 20만톤 추가매입으로 5월말 이후 쌀값이 상승, 7월초까지 상승했으나 산지 쌀 가격이 7월 중순(15일 기준)들어 하락세로 반전됐다.

8월 5일 산지 쌀 가격은 평균 13만2,928원(80kg)으로 7월 5일 대비 1.3% 하락했다. 또 7월중 산지유통업체의 쌀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무려 10.7%나 감소했다. 특히 전북지역은 6월중 4만1,766원(조곡 40kg), 7월중 4만1,239원(조곡 40kg)으로 각각 전년 동월대비 14.8%, 14.7%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산지유통업체의 7월중 쌀 가격은 전월대비 3.9% 낮은 3만3,626원(20kg)으로 강원을 제외한 경기지역이 평균 3만8,413원(20kg)으로 가장 높은 반면 전북이 3만1,256원(20kg)으로 가장 낮았다. 7월중 전북쌀값 하락폭은 전월대비 2.5%로써 타시도에 비해 하락폭이 가장 컸으며 전국(평균 -1.4%)보다 1.1%나 높게 나타났다.

2010년에도 다수확품종인 호품벼 재배면적이 전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 풍작이었던 전년에 비해 수확량이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2년 연속 쌀 생산량 증가로 경영손실을 입은 산지유통업체들이 앞으로 재고를 일찍 소진하기 위해 가격을 낮춰서라도 판매하려는 경향이 점점 확대될 전망이다.

이럴 경우 2010년쌀 작황호조속에 수확기 가격이 전년보다도 낮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돼 농민들은 자칫 생산비조차 건지기 힘들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햅쌀 가격이 하락하면 이월된 구곡은 현재보다 더 하락할 수밖에 없어 재고가 많은 농협통합RPC들의 수확기 부담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어 구곡쌀 판매·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10년산 쌀 생산이 풍작이고 재고가 많은 산지유통업체들이 재고소진을 위해 가격을 낮추어 판매하고 있다”며 “현재 쌀 판매가 전년보다 부진해 앞으로 쌀 소비에 따라 재고소진기간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재근기자 jgjeong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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