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수 전주지방법원 조정위원> 공 하나 차이
<오봉수 전주지방법원 조정위원> 공 하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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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8.1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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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기 경기에 있어서 공 하나가 지니는 의의는 대단하다. 그 게임의 결정적 순간에 공 하나를 잘 다룸으로써 승리의 찬스를 잡을 수도 있고 공 하나의 실수로 인해서 패색이 드러나기도 한다. 농구 경기에서는 반골 차이로 승패가 판가름나는 수가 있는가 하면 동점인 경우에는 심지를 뽑는 운명론적 방법까지 연출이 된다. 결코 공 하나를 소홀하게 다룰 수가 없다. 모든 구기 경기를 승리로 이끌려면 공 하나하나를 진지하고도 열심히 다룰 수 있는 정신적 자세와 함께 기초훈련을 튼튼하게 받고 기량을 연마해야 한다. 테니스만 해도 기초훈련을 제대로 받은 사람과 아무리 운동신경이 있고 재치가 있는 사람이라도 마구잡이로 배운 사람과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실력의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그것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똑같이 기초훈련을 쌓은 사람 중에서도 더욱 피나는 노력으로 훈련을 닦은 사람만이 선수로 선발될 수 있다는 점이다. 비단 운동 경기뿐만 아니라 인생문제도 마찬가지다. 한 사람의 일생도 인생의 기초를 닦는 시기를 얼마나 진지하게 열심히 노력을 하였느냐에 따라서 그 장래를 점칠 수 있다. 요즈음 조기교육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지만 역시 본격적인 교육과정이 시작되는 초등학교 입학연령인 일곱살에서 대학과정이 끝나게 되는 스물 두 세살 까지의 청소년기야말로 인간의 승패를 걸어놓은 중요한 시기요, 운명의 시간들이다. 참으로 자기 자신을 아끼고 사랑할 줄 아는 청소년이라면 지금 한눈을 팔 겨를도 단 한 시간을 소홀하게 소비할 짬도 없을 것이다. 하물며 어두운 곳에서 우왕좌왕하고 뒷골목에서 서성거릴 수는 도저히 없다. 이 황금의 공간과 시간을 자기 것으로 확보한 청소년만이 훌륭한 인생을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될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슬기로운 우리 조상들의 금언(金言)은 바로 청소년 여러분들이 소중하게 간직해야 할 교훈이다.

노이만이라는 독일 학자가 내 놓은 게임 이론이 있다. 이 이론은 응용 수학을 원용한 것으로서 사회의 여러 현상을 게임으로 분석해 놓은 것이다. 모든 게임의 궁극의 목적은 승리하는데 있다. 인간의 게임 역시 예외가 아니다. 인간 게임의 기초는 성실한 노력과 근면, 그리고 자기의지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것을 청소년들에게 일러주는 것이다. 내일은 여러분의 것이요, 오늘은 내일을 준비하는 소중한 시간으로 확보해야 한다. 공 하나의 차이, 백지 한장의 차이. 그것 때문에 우리는 열심히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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