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섭 농촌진흥청약용작물과/박사> 우리 몸엔 우리 약초가 최고
<안영섭 농촌진흥청약용작물과/박사> 우리 몸엔 우리 약초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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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8.09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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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토불이(身土不二)!. 이 말은 좁게는 ‘우리 땅에서 나는 음식물이 우리 몸에 가장 좋은 것’이라는 뜻이고, 넓게는 ‘우리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예로부터 우리의 조상들은 사람은 살고 있는 지역의 기후풍토에 적응하여 조화를 이루기 때문에 질병을 치료하는 약도 가까이에서 구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다.

사실 이 신토불이(身土不二)란 말은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토종 약초 등 농산물의 소비를 권장하기 위한 홍보 전략으로 널리 애용되어져 왔고 WTO, FTA 등 세계시장의 변화에 따라 세계 각국으로부터의 농산물 수입 압력이 점점 커져가는 요즈음 너무 애국심에만 호소하는 국수주의적 발상이 아니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기록 문화유산에 중국의학서적보다 앞서 우리나라의 동의보감이 등재된 사실은 우리 토종약초와 전통 한의학의 우수성이 객관적으로 입증된 것이며, 향후 세계화 가능성을 위한 중요한 고지를 점령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고 토양이 다양하여 예로부터 우수한 약성을 지닌 약초를 활용한 민간요법 및 전통의약이 발전되어 왔다. 현재 한약재로 이용되고 있는 식물자원은 600여종이며 기능성식품, 천연물 의약소재 등 신수요가 창출되어 우리 산야에 존재하는 다양한 토종약초가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 약용작물 재배면적은 1992년까지만 해도 10,000ha 내외로 재배되어 오다 최근 증가하여 2009년도에는 14,587ha에서 62,882톤이 생산되었다. 재배농가는 4만여호로 더덕, 도라지, 마, 오미자, 황기, 당귀 등 50여종을 생산하며 생산가액은 8천억원 정도이다.

한약재 수입은 1995년도에 9만톤을 정점으로 둔화되고 있으나 식품용으로는 수입이 많이 되고 있는데, 식품원료로 싼값에 들여온 한약재의 일부가 식품과 의약품에 공용으로 사용되거나 한약재 시장에서 불법 유통되어 한약재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로 곰팡이독소, 벤조피렌 등 발암성 위해물질이 수입한약재로부터 검출되어 국산 한약재의 신뢰에 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의 해결을 위해 농림수산식품부에서는 2006년도부터 농산물우수관리제도 (GAP)를 적용한 한약재를 생산하고 있고 이와 함께 농촌진흥청에서는 약초산업 발전을 위하여 국산품종 개발보급, 우수약용작물의 안전생산 공급, 소비촉진 및 수출품목 확대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우선 농촌진흥청에서는 소비자가 신뢰하는 안전한 한약재 생산 공급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GAP 약용작물 재배기술을 개발 보급하고 안전성 확보를 위해 작물보호제 사용 기술 확대와 저탄소 녹색기술 개발의 일환으로 고품질 안전 약용작물 친환경 유기재배 기술 개발, 수확 후 관리 및 유통시장 질서 개선을 위한 수확 후 관리기술 개발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 선호형 기능성 강화 품종개발 보급 확대를 위하여 그동안 황기, 삽주 등 21작물에서 병해충에 강하고 생산량도 많으면서 기능성 물질 함량이 높은 54품종을 개발 보급하였고 수입에 의존하던 감초, 단삼과 같은 작물의 국내 재배법 확립 및 농가 조기 보급을 위한 체계도 정비하고 있으며, 기존에 알려져 있는 우리 토종 국산약용작물의 우수한 기능성에 기초하여 요청되는 수출유망 약용작물을 중점 육성하고 지원하기 위하여 안전생산기술 개발과 수출 전략 국산 한약재 품질개선 연구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가고 있다.

“나는 조선사람이니 조선의 시를 즐겨 짓겠다(我是朝鮮人 甘作朝鮮詩)”는 다산 정약용의 말은, 비록 한문을 빌려 쓰지만 결코 중국적인 시가 아니라 조선적인 시를 써야 한다는 ‘신토불이’적 발언이었다.

한약재 시장에도 신토불이 바람이 불고 있고, 웰빙 문화 확산으로 기존 한약재에서 식품용으로 소비패턴이 변화하고 있으며 생약원료, 기능성식품, 천연물 의약, 생활소재 등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다변화 되어 발돋움하고 있다.

약용작물은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미래에 돈이 되는 블루오션 분야이므로 우리나라 농산업의 녹색기술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더욱더 확대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인건비 등 생산단가의 차이로 많은 양의 약초를 중국 등 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지만 언젠가 우리의 우수한 토종약초가 전 세계로 수출될 날을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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