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국회의원> 국민 곁에 설 수 있는 길 : 반성과 변화, 그리고 실천의지
<천정배 국회의원> 국민 곁에 설 수 있는 길 : 반성과 변화, 그리고 실천의지
  • 이병주
  • 승인 2010.08.05 15: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2 지방선거에서 국민은 이명박 정권을 추상(秋霜)같이 심판했다. 덕분에 민주당은 지난 2004년 총선 이래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뜻밖의 수확’이었다.

하지만 불편한 승리였고 불안한 결과였다. 민주당이 땀 흘려 얻은 대가가 아니라 이명박 정권의 실정에 의한 반사이익이었기 때문이었다.

국민들은 민주당의 무력함보다 이명박 정권의 폭정 저지를 먼저 선택하였다.

불편하고 불안한 느낌은 얼마 못 가 현실이 되었다.

지방선거승리에 도취된 민주당은 무기력함에 더해 오만과 안이함까지 보였다. 당 지도부는 7.28 재·보궐선거에서도 “이명박 정권 심판”이라는 깃발만 있으면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이명박 정권에 대한 국민의 분노와 피로도가 워낙 높았기 때문에 선거를 안일하게 대처한 것이다.

인지도나 정치적 무게가 현저히 떨어지는 후보, 지역연고가 전혀 없는 후보, 게다가 야권연대 무산까지. ‘무난히’ 승리하리라는 오판은 ‘참혹한’ 패배로 돌아왔다.

재보선에서 우리 민주당은 국민의 호된 회초리를 맞았다.

선거패배, 누구를 탓하겠는가! 민주당 모두의 잘못이며, 나의 잘못이 가장 크다. 지방선거 후 목 쉬도록 당의 변화와 쇄신을 주장했지만 당내 기득권의 벽은 높았다.

당내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어떠한 제도적 변화도 이끌어내지 못했다.

야권연대 협상에 걸림돌이 될까 고민하며 적시에 민주당의 기득권 포기를 주장하지 못한 점은 뼈아픈 일이었다.

보다 신속하고 분명하게 민주당의 기득권 포기를 주장했어야 했다.

선거운동기간 누구보다 바쁘게 지원유세를 했지만 기득권 포기 없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흔들기에는 그 울림이 너무도 작았다.

국민은 더 이상 말로만 하는 반성과 변화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이제 실천해야 할 때이다. 민주당은 민심과 당심을 일치시키기 위한 노력을 다가올 전당대회부터 실천해야 한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 누구나 참여해서 당대표를 선출하는 당대표 직선제(전당원투표제)를 강력히 제안한다.

진정한 야당의 힘은 국민과 함께 했을 때 비로소 존재감이 드러난다. 지금 민주당에게 필요한 것은 뼈를 깎는 자성과 쇄신을 통해 국민의 진심을 얻는 일이다.

승리에 도취되어 안이하게 판단한 것은 이번 한번으로 족하다.

국민들께 충분히 회초리를 맞지 않았나!

오늘, 천정배가 전북도민들께도 염치없는 부탁을 드리고자 한다. 전북도민들은 지난 1997년 정권교체와 2002년 개혁정권 재창출, 2004년 탄핵쿠데타 세력들을 심판해 준 최고의 정치의식을 가졌다. 민주당 내에 변화와 쇄신을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따끔한 경고를 부탁드린다.

또한 민주당의 변화와 쇄신을 외치는 이들에게 힘을 실어 주시라. 이명박 정권의 오만과 폭정을 온 몸으로 막는 선명야당, 2012년 정권을 탈환할 수 있는 수권정당으로 만들기 위해 민주당의 대표는 민주당을 사랑하는 전북도민이 직접 뽑아 세우겠다는 뜻을 확고히 표현해 주시길 바란다.

민주당, 이제 확 바꾸자. 당의 지도부 선출방식부터 바꾸고, 당 운영 시스템 역시 바꿔나가자. 변화된 당 지도부가 새 비전과 희망을 제시할 수 있도록 만들어가자.

그것이 국민들에 대한 진정한 보답이다. 변화와 쇄신 없이는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정부·여당과 함께 국민적 심판의 대상이 될 수도 있음을 잊지 말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