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짜로 직원을 고용한 경기도의 중소기업들
경기도의 경우 올 들어 농협중앙회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중소기업들에게 1천억 원을 융자했다. 농협과 경기도, 경기신용보증재단이 힘을 합쳐 신규 일자리를 1개 이상 만든 중소기업들에 게 5억~10억 원씩을 지원한 것이다. 모두 1.067개 기업에 1천억 원을 지원함으로써, 2.003명의 실질고용창출 효과를 거둔 것이다. 이들은 협약에 따라 대출이자의 1.2%는 농협이, 1%는 경기도가 각각 부담하고, 경기신보는 수수료를 감했다. 이처럼 이자부담과 수수료감면, 그리고 금리우대 등의 혜택을 안고 5억 원을 대출받은 중소기업은 연간 4천여만 원의 금융비용을 절감했다는 것이다. 이를 기업 측에서 보면, 새 직원을 공짜로 고용한 셈이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농협은 경기도와 시·군의 일자리센터와 함께 일자리 발굴사업을 벌여, 연말까지 1천억 원을 추가로 지원해서 4천개의 일자리를 더 만들겠다니 부러울 뿐이다. 한데 농협은 왜 경기도에만 그런 지원을 할까? 올 4월부터 향후 3년 동안 10조원이 넘는 경기도 일반회계의 도금고가 농협임을 감안할 때, 농협에도 손해될 일은 아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 ‘1社1人 채용운동’과 ‘1社 1人 플러스 채용운동’
2004년4월1일, 극심한 청년실업난을 해소하고자, 정부와 중소기업청이 지원하고 벤처기업인협회 임원社들이 주축이 되어 벤처기업 <1社1人 채용운동>을 전개한 바 있다. 그 이후로 전국의 많은 자치단체들이 비슷한 구호를 외쳤지만, 고용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지는 못했다. 그동안 일자리 창출이라는 과제 해결에 주력해 온 전라북도도 지난 22일 벤처기업협회 전북지회와 <1社 1人 플러스 채용> 협약식을 가졌다. 2004년부터 사용된 용어에도 이자가 길었는지 ‘플러스’가 더 붙었다. 이번 선거에서 스스로를 ‘미스터 일자리’라고 부르며 4년 동안 4백 개의 일자리로 4만 명의 고용을 창출하겠다는 444공약을 발표한 김완주 지사는, 협약식의 치사를 통해 ‘중소·벤처기업의 일자리 창출은 이 시대의 진정한 애국’이라고 격려했다. 한데 기업 측면에서 보자면 경영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무슨 수로 새로운 직원을 더 뽑을 수 있을까? 직원이 더 이상 필요치 않거나, 필요하더라도 경기불황으로 허리끈을 매야하는 상황이라면 애국하는 마음으로 한 명 더 채용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이는 결코 감성에 호소해서 될 일만은 아니라고 본다. 겉치레와 같은 선포식이나 협약식은 이제 그만하고, 실질적으로 기업경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아이템을 찾길 바란다. 기업만 잘 돌아간다면 일자리야 절로 생길 터이니 말이다.
저작권자 © 전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