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의 일치가 의외로 빈번하다는 사실은 미국의 16대 대통령을 지낸 링컨과 44대 대통령을 지낸 케네디의 유사성을 살펴 보면 잘 알 수 있다. 두 사람은 의원당선이 1846년과 1946년으로 정확히 100년 차이가 나고, 대통령 당선년도 역시 1860년과 1960년으로 100년 차이가 난다. 두 대통령을 암살한 브스와 오스왈드의 생일도 1838년과 1938년으로 100년 차이가 나고 암살자들 역사 재판받기 전에 두사람이 사살된다. 암살한 후 두 사람은 모두 극장으로 도망을 갔으며 암살한 요일은 똑같이 금요일이고 두 대통령 열에는 영부인들이 있었다. 그리고 후임 대통령의 이름은 둘다 존슨이며 1808년과 1908년생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것이 우연의 일치인가? 아니면 신의 장난인가? 하며 아리송해 한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서로 다른 주소가 적힌 1000통의 편지 봉투와 그 주소에 사는 사람의 이름이 적힌 1000개의 편지를 완전히 뒤섞고 눈을 감고 하나의 편지와 편지 봉투를 집어보면 그 둘의 주소와 이름이 같은 것이 집어질수 있을까? 언뜻 생각하면 그 둘은 엇갈린 주소와 이름을 가진 편지봉투와 편지를 집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현실은 그런 판단을 비웃기라도 하듯 너무도 의외의 결과를 보여준다. 편지의 이름과 같은 주소를 가진 봉투를 집을 확률은 무려 60% 이상을 넘는다.그야말로 놀라지 않을 수 없는 확률의 아이러니이다.
‘당신의 생일은 언제입니까?’ ‘예 제 생일은 8월 7일입니다’ ‘그래요? 제 생일도 8월 7일 인데요!’ 이처럼 우리는 가끔 나와 생일이 똑같은 날짜인 사람을 만나는 경우가 있다. 물론 흔한 일은 아니다. 그렇다면 같은 생일을 가진 사람을 만날 확률은 얼마나 될까?이 의문을 해결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할 수 있다.
‘생일이 같은 사람이 적어도 한 쌍 이라도 나오게 하려면 최소한 몇 명의 사람을 모아야 할까?’
이 문제는 확률을 배우는 학생들에게는 기초적인 질문이다. 얼핏 생각하기에는 적지 않은 사람이 필요할 것 같다. 1년이 265일이니 몇 월뿐 아니라 며칠까지도 다르지 않는 쌍이 나오게 하려면 아무리 적게 잡아도 절반정도인 180명 이상은 모여야 할것 같다. 그러나 놀랍게도 전혀 그렇지 않다. 40명만 모여도 같은 날짜에 생일이 나올 확률은 90%가 넘는다. 언뜻 생각하면 믿어지지 않는 일이지만 명명백백히 입증되고 검증된 수학적인 사실이다. 실제로 유치원이나 학교나 사무실에서 사람들을 모여 놓고 생일을 써내라 해서 조사해 보면 그 높은 가능성에 놀랄 것이다. 그래서 우리 학급이나 사무실에서 생일이 같은 사람이 있을까 없을까 라는 내기를 하면 당연히 있다는 쪽에 승부를 거는 것이 현명한 선택인 것이다. 인원수가 60명이 되면 생일이 같은 사람이 나올 확률은 100%에 아주 가까워진다. 즉, 60명 이상이 모이면 생일이 같은 사람이 최소한 한 쌍은 나오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우연의 일치란 말 그대로 예기치 않게, 즉 흔치 않게 발발하는 사건이다. 하지만, 위의 예에서 보다시피 일상에서 마주치는 우연의 일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의외로 자주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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