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nin> 김인수 박사와 함께하는 수학이야기
<중등nin> 김인수 박사와 함께하는 수학이야기
  • 김장천
  • 승인 2010.07.0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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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노벨상 '필즈상'
2010년 초여름에는 남아공의 월드컵으로 온 세상이 떠들썩하고 잠옷이루는 밤이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8월 중순부터는 매 4년마다 전 세계의 수학자 1만 여명이 모여 회의를 하는 국제수학자회의가 인도의 하이드라바드에서 개최될 전망이다. 그 자리에는 많은 새로운 논문들이 발표될 예정이지만 국가원수가 수여하는 수학의 최고의 상인 필즈 메달이 수여될 전망이고 벌써부터 과연 이번 에는 누가 받을지가 초미의 관심사이다. 국제수학자회의는 수상자를 선발하기 위한 8명으로 구성된 필즈메달위원회가 있다. 다음 개최국이며 아시아에서는 3번째로 개최국인 우리나라는 2014년 회의를 준비하기 위해 많은 수학자들을 인도로 보내게 되고 우리전북에서도 필자를 포함한 4명이 인도를 가게 되었다.

수학자들의 업적에 대하여 주어지는 국제적인 상 중에서 대표적인 것은 필즈상이며, 노벨상에는 수학분야가 포함되지 않아 필즈상은 수학의 노벨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노벨은 이웃 연구실에 있는 수학자들과 사이가 나빴고 유언으로 수학자들에게는 노벨상을 주지 말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아무튼 수학분야에 노벨상은 없고, 1900년에 결성된 국제수학자회의(ICM)에서는 1924년에 필즈상을 제정하였고, 필즈상은 가장 명예로운 상이 되었다. 더구나, 노벨상의 수상자는 나이의 제한이 없기 때문에 보통 60세가 넘는데 반하여 필즈상의 수상자의 나이는 40세 미만이라는 제한 때문에 노벨상보다 오히려 까다로운 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1924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국제수학자대회가 열렸다. 저명한 수학자들의 발표직후, 뛰어난 업적을 남긴 2명의 수학자들에게 금메달 증정을 결의하고, 당시 ICM 회장이었던 토론토대학 수학과 교수인 필즈는 국제수학자회의를 위해 재정적인 후원을 얻는데 크게 기여하였으며, 많은 부동산을 기부하여 필즈상이 제정하게 되었고, 1936년 핀란드 오슬로에서 첫 금메달이 필즈상이라는 이름으로 핀란드 수학자인 라르스 알포르스와 미국의 수학자인 제시 더글러스에게 수여되었다. 그 후, 제2차 세계대전으로 1950년까지는 필즈상을 수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1950년부터 4년에 한 번씩 국제 수학자회의를 개최하고 1962년 까지는 매번 2명씩 필즈상을 수여하였으나 1966년부터는 2내지4명으로 그 수를 늘렸다. 2010년 현재까지 모두 48명이 필즈상을 받았는데 국가별로는 미국 15명, 프랑스 10명, 러시아 7명, 영국 6명, 일본 3명, 독일 2명, 중국, 이탈리아, 스웨덴, 벨기에, 호주가 각각 1명씩 수상하였다. 필즈메달의 앞면에는 고대 그리스 수학자인 아르키메데스의 얼굴이 조각되어 있고, 그리스의 대문자로 아르키메데스라 쓰여있고, 메달을 디자인한 캐나다의 조각가의 이름의 약자인 RTM과 TRANSIRE SUUM PECTUS MUNDOQUE POTIRI (한 사람의 영혼을 전수하고 이 세계를 마스터하기 위하여)라는 프랑스어기 조각되어 있다. 후면에는 CONGREGATI EX TOTO ORBE MATHEMATICI OB SCRIPTA INSIGNIA (우수한 논문 때문에 이 메달을 받은 온 세계에 모여든 수학자들)아라고 기록되어 있다.

일본의 수학자들 중에 고다이라 구니히코 교수는 1954년에 필즈상과 울프상을 수상하였다. 그 후 1970년 히로나카 헤이스게, 1990년 모리 시게후미 교수도 필즈메달을 받았다. 고다이라 구니히코 교수는 1915년 3월 16일에 태어나 1997년 7월 26일 세상을 떠났다. 그는 도쿄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마쳤고, 18년 동안 미국에서 수학이 가장 강한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연구 활동을 하였다. 고다이라 교수의 주요 업적으로는, 수학자 스펜서(Spencer)와 함께 개척한 변형 이론이 있다. 이 이론에서 고다이라는 스펜서와 함께 고다이라-스펜서 함수을 정의하였는데, 이 함수는 주어진 복소다양체의 모든 가능한 변형들을 분류해 주는 역할을 한다. 현대 변형 이론의 기초는 이 고다이라의 업적에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일본국민들은 그를 국장으로 예우했다고 한다. 2014년에 ICM 개최국인 우리나라에서도 필즈상 수상자가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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