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의 B씨도 3남매를 뒀지만 일정한 소득이 없어 경제적으로 어려웠다. 좋은 일자리만 고집했던 B씨는 동기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눈을 낮춰 구직에 나서 지금은 생산직 근로자로 월 150만 원 이상 벌고 있다. B씨도 “마음을 바꿔먹고 땀흘려 일하니 보람도 2배이고 마음도 훨씬 편안하다”고 말했다.
일할 능력이 있는 빈곤가구가 자립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지원하는 ‘성과관리형 자활사업’이 적잖은 성공 사례를 이끌어내고 있다. ‘일자리가 최상의 복지’임을 확인해 주는 이 사업은 전북도가 올 4월부터 시행, 50명이 취업을 한 상태다. 도가 이들 50명의 취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평균급여는 120만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금액별로는 매월 101만∼150만 원을 받는 비율이 53.8%를 차지했으며, 151만 원 이상 수익을 올리는 비율도 19.2%에 달했다. 매월 100만 원 이하의 월급을 받는 비율은 26.9%였다.
취업 연령별로는 40대가 42.9%로 가장 높았고, 30대(32.2%)와 20대(10.8%)까지 포함하면 40대 이하가 85%를 차지했다. 50대 이상의 자활사업 참여비율은 14% 정도에 불과했다. 빈곤탈출을 위한 자활사업이 40대 이하의 비교적 젊은층에서 많은 효과를 발휘하는 셈이다. 이들의 고용형태를 보면 비정규직(상용직)이 77%를 점유해 가장 높았고 나머지는 정규직과 계약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업의 대상자는 수급자와 차상위계층으로, 참여자 특성을 반영해 맞춤형 교육과 취업을 알선함에 따라 각 시·군에서도 많은 희망자가 몰리고 있다. 현재 1차로 모집된 287명이 서비스를 받고 있으며, 근로의욕 고취부터 심리상담, 직업교육 등이 지원된다. 도는 “같은 예산규모로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자활사업 지원 방식을 개편, 취업이나 탈수급(수급자가 최저생계비 이상 소득을 버는 경우) 등 사업실적에 따라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희망리본 일자리지원센터 익산센터의 김지연 취업사례관리사(37)는 “기초수급자로 남아있기보다 떳떳하게 일해서 보람을 찾겠다는 사람들이 취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생계비 걱정을 덜고 긍정적 사고로 전환하는 것도 이 사업의 매력적인 효과”라고 말했다. 박기홍기자 k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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