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빈곤탈출 자활사업 인기
전북도 빈곤탈출 자활사업 인기
  • 박기홍
  • 승인 2010.07.0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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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출신의 A씨(34)는 2년 전 한국인 남편의 사업이 망하면서 월 50만 원으로 두 아이를 키워야 했다. 생계에 위협을 느낀 그는 군산시 주민센터로부터 저소득층의 빈곤 탈출 프로그램인 ‘희망리본 프로젝트’를 소개받아 영어강사로 사설학원에 취업, 현재 매월 100만 원의 급여를 받고 있다. A씨는 “생계에 도움도 됐지만 자신감을 회복했다”고 환하게 웃었다.

40대의 B씨도 3남매를 뒀지만 일정한 소득이 없어 경제적으로 어려웠다. 좋은 일자리만 고집했던 B씨는 동기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눈을 낮춰 구직에 나서 지금은 생산직 근로자로 월 150만 원 이상 벌고 있다. B씨도 “마음을 바꿔먹고 땀흘려 일하니 보람도 2배이고 마음도 훨씬 편안하다”고 말했다.

일할 능력이 있는 빈곤가구가 자립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지원하는 ‘성과관리형 자활사업’이 적잖은 성공 사례를 이끌어내고 있다. ‘일자리가 최상의 복지’임을 확인해 주는 이 사업은 전북도가 올 4월부터 시행, 50명이 취업을 한 상태다. 도가 이들 50명의 취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평균급여는 120만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금액별로는 매월 101만∼150만 원을 받는 비율이 53.8%를 차지했으며, 151만 원 이상 수익을 올리는 비율도 19.2%에 달했다. 매월 100만 원 이하의 월급을 받는 비율은 26.9%였다.

취업 연령별로는 40대가 42.9%로 가장 높았고, 30대(32.2%)와 20대(10.8%)까지 포함하면 40대 이하가 85%를 차지했다. 50대 이상의 자활사업 참여비율은 14% 정도에 불과했다. 빈곤탈출을 위한 자활사업이 40대 이하의 비교적 젊은층에서 많은 효과를 발휘하는 셈이다. 이들의 고용형태를 보면 비정규직(상용직)이 77%를 점유해 가장 높았고 나머지는 정규직과 계약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업의 대상자는 수급자와 차상위계층으로, 참여자 특성을 반영해 맞춤형 교육과 취업을 알선함에 따라 각 시·군에서도 많은 희망자가 몰리고 있다. 현재 1차로 모집된 287명이 서비스를 받고 있으며, 근로의욕 고취부터 심리상담, 직업교육 등이 지원된다. 도는 “같은 예산규모로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자활사업 지원 방식을 개편, 취업이나 탈수급(수급자가 최저생계비 이상 소득을 버는 경우) 등 사업실적에 따라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희망리본 일자리지원센터 익산센터의 김지연 취업사례관리사(37)는 “기초수급자로 남아있기보다 떳떳하게 일해서 보람을 찾겠다는 사람들이 취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생계비 걱정을 덜고 긍정적 사고로 전환하는 것도 이 사업의 매력적인 효과”라고 말했다. 박기홍기자 k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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