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LH문제 힘 실어달라지만…
<기자의 시각> LH문제 힘 실어달라지만…
  • 소인섭
  • 승인 2010.07.0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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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가 경남과 경합중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유치에 힘을 실어 달라는 입장이다. 민선 5기가 출범했고 경남 사령탑도 바뀌었으니 전열을 가다듬은 뒤 ‘일합’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뜻이 감지된다. 전북은 정부측 입장과 같은 ‘분산배치’ 원칙이 서 있고 경남의 경우 ‘일괄이전’ 방침을 견지하고 있는 터라 양측은 뚜렷한 입장차속에 양보 없는 로비전과 전략싸움을 전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북도는 민선 5기가 출범한 가운데 분산유치 원칙에 도민과 정치인 등이 중지를 모아줘 이제는 소모적 논쟁보다는 전략수립에 몰두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경남이 일괄이전 원칙속에 이전 추진단을 구성하려 하는 등 조직을 정비하고 있다는 점에 전북은 주목하고 있다. 최근 수개월간 선거분위기와 경남지사·정무부지사·진주시장 등이 모두 바뀌면서 일합을 해야 할 상대가 없던 터였지만 이젠 상황이 바뀌고 있다는 불안감도 작용하고 있다. 지대지·공대지 미사일이 빗발칠 것을 대비하자는 것이다. 전북은 LH공사 사장·기획조정본부 등 직원 24.2%를, 경남은 사업부서인 보금자리본부·서민주거본부 등 직원 75.8%를 배치하는 이른바 ‘2:8’ 전략을 국토부와 경남을 설득할 수 있는 논리를 개발하고 정치권의 협조를 이끌어 내야 한다.

그러나 전북이 힘을 하나로 모으는 데는 전제조건이 있다. 주장하는 것처럼 분산배치론은 도내 정치권조차 설득하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당정간 협의에서 엇박자가 여지없이 노출됐다. 도는 분산배치라는 전북도의 일관된 입장에 대해 도내 일부 정치인이 이견을 보였지만 중지를 모아줬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최규성·정동영·이춘석 의원은 현 정부가 LH를 분산배치할 가능성이 적다는 점 등을 들어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고 득실을 엄밀히 평가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도는 정치권에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를 대고 정치권은 도가 치명적 일합에서 승리하기 위한 비책과 비기를 넘겨줘야 할 때다.

<소인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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