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본>채수창 서장의 군산지인들 안타까운 심정으로 향후 사태
<수정본>채수창 서장의 군산지인들 안타까운 심정으로 향후 사태
  • 정준모
  • 승인 2010.06.2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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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주의에 반발해 조현오 서울경찰청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직위 해제된 채수창 강북경찰서장의 군산지인들은 착잡한 심정으로 향후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채수창 서장은 군산시 성산면 창오리 창안마을 출신이다.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중고교, 경찰대학교를 졸업했지만 채 서장과 군산은 깊은 관계를 맺어왔다.

지난 2006년 전북경찰청 보안과장으로 부임한 채 서장은 이듬해 ‘문화예술을 사랑하고 문화 예술인을 후원하자’라는 취지로 ‘채고마당’이란 문화예술단체가 태동하는 데 멍석을 깔았다.

조부가 생전 거주했던 창안마을 옛 시골집을 ‘숲속향기’로 명명하고 채고마당의 예술공간으로 제공했으며 인터넷 다음에 ‘채고마당, 예술에 풍덩’이란 카페를 개설했다.

그와 뜻을 같이하는 군산을 비롯해 전국 각지의 문화·예술계 인사는 물론 의료인, 종교인부터 전·현직 공무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업을 가진 평범한 일반인 160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회원들은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숲속향기’에서 정기모임을 통해 저명인사 특강을 듣고, 음악과 공연을 즐기며 지식과 느낌을 공유하는 등 문화와 예술 등 여러 방면에서 넘치는 끼와 열정을 발산했다.

이후 채고마당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 회원 수만 무려 1천13명에 달하는‘ 사단법인 CG ART, 예술에 풍덩’이란 전국적인 카페로 자리 잡았다.

카페는 지난해 10월17일 도내 최초로 군산의 오지학교인 창오초교에서 청소년 체험 예술제를 열어 예술계의 백년대계 동량을 키우는 씨앗을 뿌리게 된다.

이런 전후 사정을 잘 아는 채 서장의 지인들은 한결같이 일이 원만하게 수습되길 바라면서 전도양양한 지역 인재를 잃지 모른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모(해망동)씨는 “이유야 어찌됐든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 분을 놓칠것 같아 맘이 아프다”며 “최악의 상황이 연출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모(조촌동)씨도 “서민적이고 늘 웃음을 잃지 않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좋은 방향으로 일이 매듭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채 서장은 지난 28일 낮 강북경찰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경찰청의 지나친 성과주의가 양천서 고문의혹 사건의 원인이라며 조현오 청장에게 동반사퇴를 요구하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군산= 정준모기자 j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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