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욱 농협중앙회구례교육원 교수> '케이멜론'을 아십니까?
<최성욱 농협중앙회구례교육원 교수> '케이멜론'을 아십니까?
  • 이수경
  • 승인 2010.06.2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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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농협 멜론전국연합단이 주부 1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7%가 멜론을 수입과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멜론은 전남 나주ㆍ곡성 전북 남원ㆍ익산, 충남 부여ㆍ청양, 경북 고령ㆍ안동 경남 함안ㆍ진주 등지에서 연간 4만8,000t이 생산되고 있는 국내산 과일이다. 재배 농가수도 2,700농가가 넘는다. 최근에는 국내 생산량의 5%를 일본과 대만 등에 수출하는 효자 품목이 되었다.

멜론은 혈액 응고를 막아주는 아데노신이라는 성분이 있어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과 뇌졸증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주는 두뇌음식이다. 메론의 성분은 당질 7.3g, 섬유질 0.9mg, 칼슘 14mg, 인 12mg, 철 0.3mg, 비타민 A, B1, B2, C 등이 함유되어 있는데, 수박과 비교해 볼때, 단백질 및 지질은 2-3배, 당질은 2배, 섬유질은 9배, 비타민도 2배가 많은 양을 포함하고 있으며,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며 항암 작용에도 효과가 있다. 한방에서는 진해·거담 작용을 하는 성분이 있고, 완화 작용도 하며 변비에도 도움을 준다고 전해지고 있다.

'케이멜론'은 최초의 전국 멜론 연합사업 브랜드이다. 경쟁력 있는 브랜드 육성은 산지유통 성공의 필수조건이다. 그동안 농협은 각 시·군, 광역시·도 및 품목농협 단위로 농산물 브랜드 정착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그 여세를 몰아 최근 전국 단위 농산물 공동 브랜드인 '케이(K)멜론'을 출시하였다.

전국 12개 멜론 주산지의 23개 지역농협과 24개 공선출하회가 참여한 멜론전국연합사업단이 브랜드 마케팅 주체이다. 이 브랜드의 정착을 위해 파종부터 수확까지 전 과정을 과학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철저한 선별로 당도 12브릭스(Brix) 이상의 멜론만 출하하며, 생산이력추적시스템도 마련했다.

그동안 남원시의 시설원예 대표적인 작목인 딸기는 재배기간이 길고 노동력이 많이 소요되고 농촌 고령화로 인한 일손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러나 '멜론'은 상대적으로 일손이 적게 들고 2기작 재배가 가능하여 타 작목에 비해 경쟁력이 높아 신 성장 동력산업으로 '명품 멜론'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오고 있다. 금년에는 전용하우스, 양액재배시설 지원 등에 전체 11억8,000만원의 사업비를 확보하여 시설 현대화를 대대적으로 추진하여 고품질 명품멜론 생산기반을 확대하였다. 지난해에는 일본, 홍콩 국제 식품박람회 등에 참가하여 161톤을 수출, 3억1,000만원의 외화를 획득하여 2008년도 대비 180%의 급신장을 나타냈다. 향후 2016년까지 150㏊를 목표로 97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 전국 최고의 명품멜론 산지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너무 많은 각종 브랜드가 난립하면 그 농산물의 경쟁력은 약화될 수 밖에 없다. '케이멜론' 브랜드는 산지유통의 한계점을 잘 극복하여, 세계적 키위 브랜드인 뉴질랜드의 '제스프리' 못지 않은 최고 브랜드로 성장할 수도 있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멜론 생산자와 농협 및 공선출하회가 철저한 품질관리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당도 부족 등으로 소비자를 실망시키는 멜론이 유통된다면 하루아침에 공든 탑이 무너질 수도 있다.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홍보 및 수출전략도 필수적이다. 이 브랜드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우수브랜드로 발돋움해 다른 품목의 전국 단위 브랜드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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