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잡초 확산 방지 연구 절실
슈퍼잡초 확산 방지 연구 절실
  • 박기홍
  • 승인 2010.06.2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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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초제에 저항성이 강한 이른바 ‘슈퍼잡초’가 도내에서도 확산일로에 있어 효율적인 방제 연구가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21일 전북도와 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제초제를 뿌려도 쉽게 죽지 않는 저항성이 강한 슈퍼잡초가 도내에서도 크게 늘면서 농가들의 생산량 감소로 이어지는 등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어 방제 연구가 절박한 실정이다. 전북에서 볼 수 있는 슈퍼잡초는 물달개비와 올챙이고랭이 등 2종류이며, 지난해엔 김제 죽산지역과 군산 일부 지역에서 ‘강피’가 처음으로 확산돼 초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강피’는 곧게 자라며 생육, 생장속도, 출수 등이 벼와 비슷하며 종자가 다른 피보다 크다. 생태형에 따라서 다소 차이는 있으나 후기에 벼이삭이 고개를 숙이고 있을 때 출수 되는 강피는 제초제에 대한 저항성이 매우 강해 올해에도 김제와 군산은 물론 다른 시·군까지 빠르게 번질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잡초가 확산하고 있는 것은 제초제 살포가 반복되면서 내성을 기른 변이성 잡초가 발생하는 데다 농촌 일손도 부족해 일일이 직접 제거할 수 없어 약제 살포량을 늘려가는 게 주원인으로 손꼽힌다. 또 농촌에선 슈퍼잡초의 제거가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인식이 작용, 이를 방치하면서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슈퍼잡초가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잡초연구와 관련한 전문인력은 도 농업기술원에 단 1명뿐이어서 다른 기관과의 공조체제 강화를 통한 방제연구 활성화가 무엇보다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식량과학원의‘논 제초제 저항성 슈퍼잡초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8년엔 김제 등 국내 논 10만7천ha에서 슈퍼잡초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의 경우 전체 벼 재배면적의 약 3분의 1가량이 슈퍼잡초의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어, 방제 연구가 더욱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농업기술원의 작물연구실의 조승현씨는 “슈퍼잡초는 제초제를 쳐도 죽지 않아 수확감소는 물론 품질저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약제 농도를 높이기보다 다른 약제를 치거나 사전에 토양처리를 잘하는 방법이 권장된다”고 말했다.

박기홍기자 k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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