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균 국민연금공단 남원지사장> 욕심 버리기, 욕심 부리기
<김창균 국민연금공단 남원지사장> 욕심 버리기, 욕심 부리기
  • 이방희
  • 승인 2010.06.17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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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의 관심을 끌어온 ‘6.2 지방선거’가 끝났다. 선거 결과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를 통해 의사를 표시하는 것 이라고 한다. 압도적으로 당선된 사람이든 근소한 차이로 당선된 사람이든 자신에게 표를 던지지 않은 표심을 잘 헤아려야한다. 다수의 의사가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며, 소수의 의사 또한 존중되어야할 중요한 의사표시이기 때문이다.

저마다 거창한 공약을 내세우고 당선에 이르렀다. 그러나 거창한 공약보다 먼저 실천해야할 원칙이 있다. 우리는 선거를 통해 당선된 수많은 위정자들이 부정과 비리 때문에 임기 중에 또는 임기가 끝나고 나서 불명예스러운 심판을 받은 사실을 알고 있다. 인간은 학습과 경험을 통해 배우며 미래를 준비한다. 수많은 부정과 비리를 우리는 이미 보아왔고 학습했으므로 이제는 청산해야하지 않을까? 위정자는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욕심을 버려야한다. 다산 정약용은 “청렴은 목민관의 본무(本務)요, 모든 선(善)의 근원이요, 덕(德)의 바탕이니 청렴하지 않고서는 능히 목민관이 될 수 없다” 고 했다. 모든 비리의 근원은 사리사욕이 결부된 결과다. 이제는 제발 청산되었으면 좋겠다. 돈과 행복이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 소득이 일정수준을 넘어가면 소득이 늘어나는 만큼 삶의 만족이 늘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대신 삶의 여유, 원만한 인간관계, 건강, 정신적 몰입 등을 행복의 필수조건으로 들기도 한다. 각종 통계를 보거나 새해소망을 들어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돈보다 화목한 가정과 건강을 행복의 최대 요인으로 꼽는다. 그러면서도 돈에 집착하고 돈을 벌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유는 뭘까? 행복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부정한 욕심을 버려야한다.

다른 한편으로 위정자들이 욕심을 부려야할 것이 있다. 우선 당선전에 내걸었던 공약을 면밀히 검토하여 착실하게 실천해야 할 것이며, 공평한 인사를 하겠다는 욕심, 소외계층을 배려하기위한 욕심, 환경을 쾌적하게 하려는 욕심, 재정을 건전하고 튼튼하게 변화시키려는 욕심 등등은 얼마든지 욕심을 부려야 할 사안이다. 다수의 의견을 수용하면서, 소수의 의견도 존중해주는 정직하고 열정적인 목민관이 되어주기를 소망한다. 특히 사회복지분야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실천해나갔으면 좋겠다. 사회복지는 상대적 약자에 대한 정책이다. 자본주의사회에서 빈부의 차는 존재할 수밖에 없지만 소외계층을 배려함으로써 사회전체의 건전성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덴마크가 수년간 각종 행복지수 조사에서 1위를 독차지하고 있는 이유는 대다수 국민들이 비슷하게 벌고 소비하면서 범죄 걱정 없이 살아가기 때문이라고 한다. 바꿔 말하면 덴마크 국민들이 느끼는 행복의 바탕에는 ‘평등과 신뢰’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오는 7월부터 장애인연금제도가 시행된다. 장애인연금제도 또한 상대적 약자에 대한 정책이다. 더 많은 관심과 충분한 준비, 세심한 배려를 통해 제도를 시행해나가야 할 것이다.

욕심을 버려야할 것과 욕심을 부려야할 것을 잘 구분해서 실천함으로써 존경받는 목민관 되어주기를 소망한다. 그리하여 본인의 행복지수 뿐만 아니라 국민의 행복지수가 같이 높아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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