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전문대학, 특히 지방의 전문대학은 정부 차원에서의 재정 지원에 대한 부족현상으로 말미암아 현재 매우 어려운 여건에 처해 있다. 2006년도 전체 교육 예산 중에서 4년제 대학 지원에 들어가는 예산이 3조7000여억원 정도이고, 전문대학에 지원되는 예산은 2100여억원 정도이다. 전문대는 독립적인 고등교육기관이고, 전체 대학 입학생의 40%에 대한 교육과 취업을 담당하고 있는 교육의 핵심적 중추 기관임을 감안하면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특히, 정부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취업률 측면에서 살펴보면, 4년제 대학에 비해 재정 투자가 크게 적은 편이지만 2007년 4년제 대학 취업률이 68%와 비교하여 85.2%의 상대적으로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다. 이는 4년제 대학의 취업률을 20%가까이 상회하는 것으로 위에서 언급한 전문대학의 목표인 전문 직업인의 양성을 통해 경제발전에 이바지 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 중견 및 중소기업들도 전문대학 졸업생의 상대적 경쟁력이 높다는 이유로 채용에 호의적 태도를 가지고 있다. 전문대학 졸업생들에 대한 기업들의 고용만족도를 알아보기 위해 전문대학 졸업생들이 진출해 있는 전국 236개 기업들을 대상으로 우편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전문대학 졸업생에 대한 채용의사를 갖고 있는 기업이 92%나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매, 반면에 채용의사가 없다는 곳은 3%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동안 전문대학이 생존을 위해 백화점식 학과 개설의 양적인 성장에 치우친 나머지 대학별, 학과별 특성화가 부족, ‘전문 직업인 양성’이라는 본래 취지에 걸맞는 교육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 있다. 대부분이 사립대학으로서 등록금 의존율이 9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질적인 부분보다는 양적인 성장에 역점을 둘 수밖에 없었던 사정이 있었다.
전문대학 본래의 취지인 특성화, 전문화, 차별화가 전문대학의 성장 동력이다. 지금부터라도 산학협력을 통한 특성화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산학협력으로 특성화를 추구하는 전문대학 육성’을 통해 취업률을 높이고 지역사회에 경쟁력을 얻을 수 있는 구체적인 추진전략으로 다음 제언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가. 산학협력을 통한 전문대 특성화 기반 마련
대학별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산학협력을 추진하면서 전문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문분야 특성화의 집중적 추진이 필요하다. 특성화를 위한 교육과정 개편과 취업연계 전략에 집중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학생들과 기업에 대한 동시 이미지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나. 전문대학 산학협력 모델 프로그램 개발
지역 자체 역량으로 지역중소기업의 환경과 대학의 여건을 고려한 특화프로그램을 개발, 산학협력의 대표 브랜드 사업으로 추진하고, 그 성과를 확산시켜 새로운 산학협력의 모델을 개발한다.
다. 중소기업 우수인력 양성사업 중심의 산학협력
전문 직업인 양성이라는 전문대학의 설립목적에 맞고 전문대학이 최고의 강점을 가지고 있는 인력양성사업 위주로 산학협력을 추진한다. 즉, 재학생, 미취업자 및, 재직자 교육훈련 프로그램 등이 다양하게 운영되어야 한다.
라. 산업체 참여를 위한 통합 해결방안 제공
산업체 재직자 교육, 산업체 단기 애로기술 지원 등 산업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종합적으로 제공함으로써 산학협력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을 확대한다.
마. 산업체 중심의 다채널 산학협력시스템 구축
대학 중심으로 추진되어 온 산학협력 체제를 산업체 중심으로 전환하고, 대학과 기업의 일대일 대응의 협력관계에서 4년제 대학, 실업고, 지역혁신기관, 자치단체 등 다양한 지원기관들이 참여하는 다대일 대응의 산학협력 시스템을 구축한다.
거듭 언급한 바와 같이 전문대학은 대학교육의 한 축이며, 동시에 국가 경제 발전과 경쟁력 향상에 크게 이바지 하고 있다. 추후에도 그와 같은 중요한 역할이 지역의 중심이 되는 전문대학의 위상과 역할의 강화로 이어지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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