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현 전주시 의정회 부회장> 술의 주량
<임영현 전주시 의정회 부회장> 술의 주량
  • 이수경
  • 승인 2010.06.03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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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시는 장소에서 보면 그날 술을 사는 사람 권리가 대단하다. 작은 일이지만 처음 술을 한잔씩 따를때 아무나 쉽게 따를 수 있는게 아니다. 성질 급한 사람이 먼저 시작을 하면 이때 술을 사는 사람이 어허! 오늘 병권이 내게 있는디…하며 약간 힘을 주어 말한 뒤 술이 담아 있는 주전자를 뺏는다. 그럼 대략은 아무 말 없이 내여준다. 그리고 그날은 그 사람 말이 다른날 보다 많아진다.

술 문화도 다르게 있어 자기가 마실 수 있는 양을 마시고 그것을 인정해 주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그게 우리나라는 그것이 아니다. 술은 권하는 맛으로 먹는다고 하면서 무작정 권하는 것이다. 더 이상 못 마시겠다고 하는데도 자꾸 권한다. 나중에는 한사코 권하는 술을 뿌리치면 화를 내기도 한다. 그러면 받는 시늉이라도 내기 마련이다. 그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심지여 기본 양이 미리 딱 나와 있을 때는 돈 내고 산 것을 먹고 가야지 그냥 놓고 가! 하면서 큰 소리도 나온다.

유독 그 날 술 권하기를 잘 하는 사람 앞에 있게 되면 더욱 곤욕을 치르게도 한다. 한번은 이런 이야기도 들었다. 평상시 잘아는 분인데 혼자 술집에 가기가 좀 그러니까 이야기나 하게 옆에 앉아만 있어 달라기에 따라 갔다. 그런데 그 분은 몇 잔을 하더니 술기가 올라 왔는지 못마시는 사람에게 술을 권하며 그래도 어느정도는 맞추어 주어야지 그러면 안된다는 식으로 서운해 했다니 아무리 취중 이라지만 이건 정말 적반하장 격인 셈이다. 지나치게 마시는 사람은 2차, 3차를 가다가 술이 사람을 마시게 되어 드디어 병원까지 가게되는 사람이 있다. 매년 신학기 초에 대한 신입생들이 자기 주량로 모르고 선배들이 주는 술을 억지로 먹다가 사망하는 일까지 생기고 있다.

주량이 적은 나는 술좌석에서 술에 대한 내 지론을 많이 펴 왔다. ‘술자리에서 술을 많이 남기면 많이 남길수록 우리 몸에는 좋은 거라고’. 또 직업상 많은 술을 자제시키면서 음주 모범을 실천하려는 마음도 비친다. 그런데 한잔 술은 입맛이 없을 때 큰 효과를 본 뒤 즐겁게 먹는다. 내가 입맛이 없어 몹시 아픈 때가 있었는데 그 뒤로는 밥맛이 없어질 기미가 있으면 맥주 한잔을 두세번 갈라 마시면서 밥 한 그릇을 거뜬히 비운다. 나는 술을 많이 못마시는 체질이기도 하지만 술좌석 어떤 때라도 이런 핀잔 같은 말을 듣기도 한다. ‘그렇게 먹으면 그게 보약이지 그게 술인가’ 술을 기분으로 마시고 권한다고 하지만 이제 그 양도 시대에 따라서 달라질수도 있어야 한다고 본다. 음주운전을 나라에서 강력히 단속을 하고 있다. 지나치게 권하는 술 문화도, 그런 제도가 없었던 옛날과는 달라져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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