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경제위기 대처
중소기업의 경제위기 대처
  • 장길호
  • 승인 2010.05.3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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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 정황을 보면 그리스의 재정위기가 포르투칼에 이어 EU경제 4위국인 스페인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국내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실물경제에 있어서도 철강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에 의하여 물가상승의 압력이 현실화되고 있다. 그리고 미국의 앞바다인 멕시코만에서 원유가 대량으로 유출되는 사고를 비롯하여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경제활동의 양상이 글로벌화 되고 기업환경이 급변하는 오늘날에 있어서 중소기업이 예상치 못하는 위기가 찾아오는 빈도는 더욱 높아지고 갑작스런 자금경색, 거래선의 도산 등이 모두 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활동의 위기 관리는 매우 중요하게 고민 되어져야 할 부문이다.

그렇다면 중소기업의 위기관리에 도움을 주기위해 먼저, 6.2 지방선거 이후 예상되는 정부의 출구전략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최근 우리 기업들은 2008년 이후 금융위기의 여파를 잘 극복하고 있다. 6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가 주춤하긴 하였지만 중소제조업체의 평균가동율(4월기준)은 2년 4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하였고 기업경기실사지수를 보아도 지속적으로 경기가 상승 중에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기호조세를 계기로 정부의 금리인상과 같은 출구전략 구상은 국제원자재 가격으로 인한 물가상승의 압력이 크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겨우 기업들이 숨을 쉴만한 상황에서의 금융비용 상승은 이제 막 2005년의 수준으로 회복한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정부는 중소기업에게 어떻게 금리인상과 같은 부담을 상쇄해 줄 수 있을까! 라는 충분한 고민을 하지 않으면, 경제 회복기조가 반전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얼마 전 아프리카 초원에서 벌어지는 동물들의 삶과 죽음을 다룬 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건기에 풀을 찾아 이동하는 수만마리의 누우(gnu)떼가 포식자인 악어가 살고 있는 강을 건너야만 하는 살기위한 몸부림과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사자와 가젤의 쫓고 쫓기는 관계에서 보듯이 비즈니스 세계도 아프리카 초원의 생존경쟁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하루에도 수많은 기업이 생겨나고 사라진다. 대기업이라고 유리하고 중소기업이라고 불리한 건 아니며 대기업 때문에 살아남기 힘들다고 하지만, 어디에도 틈새시장은 있게 마련이고 상호 공존할 수 있는 영역은 많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연구개발 투자를 해서 품질경쟁력을 높이고 핵심경쟁력 중심의 구조조정, 최고경영자의 위기능력 함양을 위한 글로벌화 맞춤 교육 등에도 열심을 기울여야 한다.

키스 맥팔랜드(Keith R. McFarland)는 중소기업 경영분석서 “브레이크스루 컴퍼니”에서 “도약에 성공한 기업은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성장한다”, “목숨을 걸고 도약하라”라고 표현하고 있다. 중소기업은 우선 눈앞의 경쟁에서 이겨야하지만 그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또 다른 경쟁을 통한 도약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전국시대 중반의 전략가 손빈과 전국시대 말의 사상가 한비자의 고사를 보면 비슷한 위기상황에 처한 두 사람이 대응의 방법에 따라 그 결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었음을 알 수 있듯이, 가장 중요한 위기관리는 사전에 위기를 맞지 않도록 하는 것이겠지만, 최대한 발생할 수 있는 내·외부의 위기 요인에 대한 끊임없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이는 기업이 위기를 맞았을 때 현명하고 가장 적절한 대처방법을 찾을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기업의 운명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발 금융위기와 같은 예상치 않은 위기를 잘 벗어나려면 항상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여야 한다. 즉, 보험과 공제 같은 위기관리 제도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항상 조직 내부에서 있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위기 상황을 상정하고 시나리오별로 대처하는 플랜을 마련하는 습관을 길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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