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완구 전북자동차기술원 원장
육완구 전북자동차기술원 원장
  • 박기홍
  • 승인 2010.05.2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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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형 상용차부품연구 개발에 3천900억 투입
군산시 소룡동에 있는 ‘전북자동차기술원(JIAT·원장 육완구)’은 요즘 제2의 도약을 위한 날개짓에 부산하다. 전북자동차부품산업혁신센터(JAIIC)라는 기존의 다소 긴 이름을 떨치고 새로운 법인 명칭을 확정, 이미지 변신에 적극 나섰다. 2003년 1월 법인 설립 이후 정확히 7년4개월 만에 대도약의 스타트라인에 선 셈이다. 그 중심에서 변화와 도약을 진두지휘하는 육 원장을 만났다.

-기업통합이미지(CI) 변경 선포식을 지난 25일 가졌습니다.

▲기관의 역할 수행이 확대되면서 새로운 이미지 정립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기관 이름을 바꾸는 게 쉽지 않지요. 중앙정부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예컨대 센터는 기술개발 등 단일 분야의 기관에 붙는 이름이라면 기술원은 종합적 기능을 한다는 포괄적 기관임을 선언하는 것이지요. 연구개발(R&D) 기능의 강화에 이어 자동차 연관산업 기반 확충, 싱크탱크 역할까지 확대해 나가자는 취지입니다.

-연구개발 지원 분야는 어떻습니까.

▲크게 다섯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중소기업 기술혁신을 위한 특성화 공동연구개발과 신제품 개발 및 애로기술 해결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 기술의 고부가가치화와 생산성 향상을 위한 연구, 창업지원과 제품화, 미래형 자동차 개발을 위한 기반기술 개발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엔진이 돌아가지 않는 상태에서 상용차의 독립 난방시스템을 개발한 것을 성공사례로 들 수 있지요. 엔진의 잠열(潛熱)을 이용해 연료도 절약하고 환경도 고려하는 기술개발인데, 조만간 수출용 차량에 장착되는 등 실용화될 것입니다.

-성과는 어떻습니까.

▲지원과제의 사업화 성공률이 67%에 달합니다. 지난 2008년만 해도 10건의 기술개발을 지원했고, 기업의 사업화 실적은 내수 150억 원 정도에 수출 규모만 25억 원에 달할 정도입니다. 기술과 제품의 응용개발이기 때문에 성공률이 그런대로 높은 편입니다.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기술파트너 JIAT’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성과역량을 강화하며 신기술 개발계획 강화, 기업지원 서비스 역량 강화, 연구 인프라 강화 등 4대 전략목표를 수립해 놓았습니다.

-기관의 주요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말이지요?

▲그렇습니다. 자동차 부품에서 관련산업 분야의 고객을 위해 기업 성장지원, 연구개발, 신뢰성 평가를 수행함으로써 고객의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지역과 국가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말입니다. 기존엔 응용제품의 기술 개발과 상품화 등에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신기술 개발과 미래비전을 꿰뚫고 새로운 조류에 편승하고 리드 할 수 있는 기술원이 되겠다는 말입니다.

-전국적인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어느 정도입니까.

▲부끄럽습니다만 지난 2006년에 국무총리상을 수상했고 당시 2년 연속 산업자원부 지역산업진흥사업 평가 전국 1위의 영광을 차지했습니다. 작년엔 지식경제부 지역혁신기반구축 사업 평가 전국 1위에 랭크되기도 했지요. 전북도의 출연기관 평가에서도 톱 클래스에 포함됐습니다. 직원들의 혼연일체 노력이 좋은 열매를 맺은 것 같습니다. 예컨대 연구장비를 갖췄고 시험평가 분야에서 독보적 실력을 인정받았으니 이제 1차 역할에서 2차 역할로 뛰어넘을 차례입니다. 자동차 연관산업의 기반을 튼실히 하는 등 업역도 넓혀가고 자동차와 기계 분야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데 노력할 계획입니다.

-미래 기술을 선도하려는 노력엔 어떤 것이 있습니까.

▲예컨대 수출전략형 FGCV 연구개발사업을 들 수 있습니다. 미래형 상용차부품 연구개발 사업이라 말할 수 있지요. 이는 연구개발 사업만 2천억 원에 달하고 연구장비 구축과 실증기반 인프라 조성에도 1천900억 원이 투입될 매머드급 프로젝트랄 수 있습니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향후 6년 동안 우리 기술원이 전북도의 주관 아래 자동차부품연구원과 공동기획 중인 사업입니다. 연구개발 사업이야 전국적인 기관이 공동 참여하겠지만 핵심 장비나 인프라는 전북이 메카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종합적 기관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말로 들립니다.

▲그렇습니다. ‘기술원’이라는 명칭은 아무 기관이나 쓸 수 없습니다. 중앙부처에서도 종합적인 기능이 가능한 기관에 허락하고 있습니다. 이번 명칭 변경과 CI 선포를 통해 기술원이 국가와 지역의 핵심전략사업인 자동차와 연관산업 클러스터 육성을 위한 ‘비전 제시자’로서 역할과 기능을 강화해 나갈 방침입니다. 종합지원기관으로 성장하겠다는 뚜렷한 경영목표와 방향을 제시할 것입니다.

-향후 목표와 계획을 말씀해 주시지요.

▲종합지원센터의 본연 역할에 충실하면서 지역산업의 변화와 혁신에 도움이 되는 기관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지역산업의 거점기관으로 그 위상을 높이고 기술 중심의 부품산업 육성 정책을 가속화해 나갈 작정입니다. 동시에 특화된 기술력과 노하우, 그리고 구축된 첨단장비를 활용하여 관련기업을 유치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입니다. 앞으로 국가출연 연구기관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재도약의 발판도 마련하겠습니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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