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매미 방제길 열린다
꽃매미 방제길 열린다
  • 정재근
  • 승인 2010.05.2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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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각종 과수에 피해를 주면서 급속히 확산되는 꽃매미를 초기에 박멸할 수 있는 방제길이 열릴 전망이다.

24일 농촌진흥청은 꽃매미의 효과적인 방제를 위해 꽃매미 알 방제약제로 ‘클로르피리포스 유제’를 선발하고, 꽃매미 천적으로 ‘침노린재’ 등 4종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발한 클로르피리포스 유제는 꽃매미 알에 뿌리면 부화를 막아 95% 이상 방제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4월과 8월 꽃매미 약충(어린벌레) 및 성충(어른벌레) 방제를 위해 선발한 아타라, 빅카드, 똑소리 등 9종의 약제와 함께 사용방법 등을 농가에 보급해 꽃매미를 알·약충·성충 등 각 단계에서 체계적으로 방제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이번에 발견한 꽃매미 천적은 침노린재, 맵시벌, 사마귀, 박새 등 총 4종으로, 천적으로서의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침노린재, 사마귀, 박새 등은 꽃매미 약충과 성충을 잡아먹는 포식성을 확인했으며, 기생벌의 일종인 맵시벌은 지난 3월 경기 안성시 포도과원에서 채집한 꽃매미 알을 조사한 결과, 2마리가 우화해 나온 것으로 추정돼 현재 검정 중에 있다.

특히 기생벌의 경우 다른 곤충의 알 속에 자신의 알을 낳아 유충(애벌레)이 다른 곤충의 유충을 먹이로 성장하는데, 한 개의 알에 여러 개의 알을 산란하는 다른 종들과는 달리 한 개의 알에 한 개씩 알을 낳는 특성을 지녀 높은 방제효율을 기대할 수 있다.

이밖에 농촌진흥청에서는 그을음병을 유발하는 꽃매미 배설물에 의한 피해를 막기 위해 오염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특수 재질로 만든 ‘포도봉지’도 개발·보급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농업생물부 정향영 부장은 “이번에 선발한 방제약제 및 천적을 이용한 생물적 방제기술 등이 조기에 보급되면 1~2년 안에 꽃매미에 의한 농작물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꽃매미의 완전 방제를 위한 연구개발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재근기자 jgjeong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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