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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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수경
  • 승인 2010.05.1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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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사랑은 주권 행사로부터

이영원 (우석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이제 지방선거가 불과 보름 앞으로 다가 왔다. 이번 선거는 6공화국 들어 다섯 번째로 맞이하는 전국동시 지방선거이다. 도지사와 시장, 군수를 비롯하여 도의회와 시, 군의회 의원 및 비례대표 의원, 그리고 교육감과 교육위원을 선출하는 유권자의 소중한 8표가 행사되는 선거이다.

이번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전북 지역에 역대 최고로 17명의 후보자들을 내세워 민주당의 텃밭에서 이들 후보들이 과연 어느 정도 선전할 것인지 주목된다. 그간 전북 지역에서는 ‘민주당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선거의 법칙이 통용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지역의 정서가 이번 선거에서는 변화될 것인지, 그러한 변화를 전북도민들이 보여줄 것인지가 이번 선거의 관심거리이다.

흔히 선거를 정치의 꽃이라 얘기한다. 특히,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선거를 통해 국가와 지역의 운영을 책임질 인물들을 국민이 직접 선출함으로써 국가와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게 된다. 특히, 지역사회에서는 알찬 지역 운영과 지역의 발전을 통해 지역민에게 지역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인물을 뽑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지역민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바로 지역의 힘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이기 때문이다.

사회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현대인들의 의식 구조도 변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 중의 하나가 바로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젊은 계층일수록 그 정도가 심각한데, 이는 개인주의적 사고나 환경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군사정권 시절의 청춘들은 억압과 불의에 대한 저항으로 사회적 문제에 관심이 많았지만, 오늘날 젊은이들은 취업을 위한 자신의 스펙(spec) 쌓기에 열중이고, 결혼 후엔 내 가족의 행복과 안위를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개인적 가치에 치중하게 된다. 이러한 개인주의적 가치지향은 곧 정치와 선거에 대한 무관심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젊은 계층의 정치 무관심이 문제라면 기성 세대들은 문제가 없을까?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 다녀봐도 우리나라 사람들만큼 정치 평론가들이 많은 나라도 드물 것 같다. 택시기사와의 대화에서, 그리고 술자리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메뉴가 바로 정치문제이다. 때로는 내 손으로 직접 뽑은 정치인의 실망스런 행태에 핏대 올려가며 정치인을 욕하고, 울분을 터뜨리는 것을 보면 우리 기성세대가 그만큼 정치에 대한 높은 관심과 기대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정치는 우리의 나라와 지역사회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개인적인 일상에도 직,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 기성세대들의 과거 투표행태는 이른바 묻지마 투표가 지배적이었고, 투표가 끝나고 나면 곧장 잘못 뽑았다고 후회하는 사이클의 연속이었다.

이제 보름 후면 우리 지역을 이끌어나갈 인물들을 우리 손으로 뽑게 된다. 혹자는 특정 정당의 후보에게 욕하면서도 찍을 수 밖에 없다고 말하지만, 이번만큼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찍기 보다는 후보들의 정책과 자질 면면을 살펴보고, 과연 지역발전에 어떠한 후보들이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따져보는 유권자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그래서 뽑자마자 내 발등 찍었다는 후회의 소리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올바른 지역 일꾼을 뽑는 것이 바로 지역을 살리고 지역 사랑을 키우는 것임을 보여주기 바란다. 앉아서 하는 정치 평론 보다는 내 손으로 직접 올바른 후보를 뽑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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