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종 농촌진흥청 맥류사료작물과장> 볏짚과 보릿짚은 간척지 토양의 보약
<김기종 농촌진흥청 맥류사료작물과장> 볏짚과 보릿짚은 간척지 토양의 보약
  • 익산=최영규
  • 승인 2010.05.1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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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간척사업 역사의 시작은 고려시대 기록으로부터 확인되고 있으나 근래 들어서는 미곡증산을 위한 농경지 확보를 목적으로 진행됐다.

1970년대 이후는 식량자급률 향상을 위한 농경지 확보와 더불어 종합적인 국토개발을 목적으로 대규모 간척사업이 시작됐다.

간척사업은 서·남부해안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됐고, 새만금지구 간척사업이 마무리됨으로 156.6천ha의 간척지가 조성됐다.

물막이 등 조성이 완료된 간척지는 특성상 소금성분의 농도가 일반토양보다 높기 때문에 대부분 간척지는 곧바로 경작지로 활용이 불가능하다.

간척지라 하더라도 소금성분 농도가 낮은 곳은 경작지로 활용이 가능하고, 오랜 경작기간을 거쳐 묵은 논처럼 된 곳은 경작에 아무런 장해가 없다. 그러나 간척지 땅은 유기물 등 비료성분이 전혀 없기 때문에 작물이 자라는데 필요한 비료성분의 투입이 불가피 한 것도 사실이다.

일찍 간척사업이 마무리 된 서산지역 등은 오래전부터 벼농사를 지어오고 있다. 최근 축산농가에서는 볏짚을 가축사료로 이용하기 위해 수거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볏짚을 수거하게 되면 농의 땅심 유지가 곤란하게 된다.

최근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간척지 논토양에서 볏짚을 지속적으로 되돌려주면 토양의 구조가 개선되어 볏짚을 수거한 논에 비해 토양덩어리 형성이 20% 정도 증가했다는 결과가 나왔고, 토양 유기물 함량도 21% 정도 증가했으며 토양 내 탄소 저장량도 증가하는 등 토양 물리성과 화학성이 개선돼 작물 생육에 적합한 환경을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이유로 쌀 수량 면에서도 볏짚은 장기간 환원하는 경우 그렇지 않을 때보다 10a 당 약 30kg이 더 생산되는 연구결과도 얻은 바 있다.

전북지역은 벼농사 못지 않게 보리농사도 많은 면적에서 이뤄지고 있고, 겨울철 중요한 소득원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보릿짚을 논에서 소각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논에서 보릿짚을 소각하는 이유는 보릿짚의 특별한 이용처가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보리 수확기가 되면 넓은 들에서 보릿짚을 소각하는 연기로 미관도 좋지 않을 뿐더러 대기오염도 우려되는 바이다.

보릿짚도 볏짚 못지않은 중요한 유기물 공급원이다. 또한 대부분의 간척지에서는 환경을 고려하여 화학비료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간척지 토양의 지력유지를 위해서는 유기물인 볏짚이나 보릿짚을 논에 되돌려 줄 필요가 더욱 크다. 이렇게 한다면 보릿짚 소각에 의한 대기오염도 줄일 수 있을 것이고, 간척지 토양의 지력도 높일 수 있으므로 일거양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간척지 염해논에 볏짚이나 보릿짚 퇴비와 같은 유기질비료를 화학비료와 절충시용 함으로써 지력이 매우 낮은 새만금 신간척지와 같은 염해지를 빨리 숙답화 시키는데 좋을 뿐만 아니라, 간척지의 토양을 개선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신규 간척지나 기존 간척지 염해논은 토양유기물 함량이 낮고, 염기가 매우 많아서 작물재배가 어려우므로 물관리를 통한 염류제거와 더불어 토양유기물 시용에 의한 땅심을 높이는 기술이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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