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 전용 영화센터 확보해야
전주국제영화제 전용 영화센터 확보해야
  • 한성천
  • 승인 2010.05.0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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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독립, 소통’이란 슬로건으로 마련된 ‘제11회 전주국제영화제(jiff)’가 지난달 29일 개막작 ‘키스할 것을(감독 박진오)’ 시작해 지난 7일 폐막작 ‘알라마르(감독 페드로 곤잘레즈-루비오)’를 끝으로 9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역대 최고인 49개국 209편의 작품들이 국내 영화팬들에게 선보이며 전주국제영화제는 한 단계 발전된 모습을 연출했다.

전주국제영화제의 국제적 위상도 매년 상승하고 있다. 실례로 지난해 상영작품인 디지털 삼인삼색 ‘어떤 방문’의 해외배급 실적을 보면 스위스로카르노영화제(09.8), 홍콩여름국제영화제(09.8), 브라질인디2009영화제(09.9), 방콕국제영화제(09.9), 도쿄국제영화제(09.10), 런던국제영화제(09.10), 필리핀시네마닐라(09.10), 비엔나국제영화제(09.10), 인도국제영화제(09.11), 크로아티아인권축제(09.12), 로테르담국제영화제(10.1), 샌프란시스코국제아시안아메리칸영화제(10.3), 부에노스 아이레스 국제독립영화제(10.4), 바르셀로나 아시안영화제(10.4) 등 무려 17개국에 배급됐다.

하지만 중장기적 발전을 위하고 명실상부한 국제영화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과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노출됐다. 가장 시급한 과제가 전주국제영화제 전용센터인 가칭 ‘jiff 전용센터’가 없다는 점이다.

전주국제영화제를 상징할 수 있는 랜드마크 없이 매년 임기웅변식으로 해결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나마 메가박스와 CGV, 프리머스 등 일반 상업영화관을 임대해 전주국제영화제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지역과 함께한다는 점에서는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전주가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도시 메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어떤 예산보다 jiff 전용영화관센터 예산확보가 시급한 현안과제다.

현 시점에서 부산을 눈여겨봐야 한다. 영화제 메인전용센터가 없다 보니 그 위상이나 시민호응 역시 사그러들고 있다. 전주도 그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정확한 수치를 산출하기는 시기적으로 이르다. 하지만 영화제기간 방문객수가 전년도보다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올해 11년된 전주국제영화제에 던지는 시사점이다. 인프라부족과 예산운용의 비효율성에서 비롯된 것이란 지적이다.

따라서 전주국제영화제의 중장기적 발전을 위해선 전주시와 전주시의회가 적극 나서야 할 때가 도래했다. 현 영화거리내에 위치한 동진주차장 부지를 매입해 ‘jiff 전용센터’를 조성해야 한다. 타지역과 비교해 전주국제영화제의 최대강점이 영화관 집적화였다. 분산은 운용능력에 부담을 준다. 따라서 전주시와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는 랜드마크형 ‘jiff전용센터’ 마련과 흡인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반드시 예산운용방안을 찾아야 한다.

또 하나는 전주시민을 위한 인센티브제 도입이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전주국제영화제가 타지역 사람만을 위한 잔치고 전주시민들은 쓰레기를 치우는 청소부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전주시와 조직위가 간과해서는 안 될 말이다.

지역축제는 지역민을 최우선으로 대접해야 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 이는 극히 단순한 진리다. 그럼에도 전주국제영화제는 전주시민을 위한 인센티브에는 인색하다. 마치 전주를 위해 불편을 감수하라는 식이다. 이런 주문도 한 두 번은 통한다. 하지만 올해로 11년째를 맞은 전주국제영화제는 이제 중장기 비전을 마련하고 추진해야 할 때다.

<한성천 문화교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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