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 활성화를 위한 노력
산학협력 활성화를 위한 노력
  • 최승훈
  • 승인 2010.05.0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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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의 기업체, 특히 지방의 중소기업체에서는 구인난이 심각하다고 한다. 반면에 대학에서는 학생들의 취업난이 해마다 어려워지는 추세이며, 이는 대학의 존망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렇게 수요와 공급의 원칙이 무시되는 원인이 어디 있는지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진보하는 기술의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꾸준한 매출향상과 재정적 발전을 꾀하기 위해서는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력양성과 연구개발에 막대한 자금이 집중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기업의 입장에서 인력양성의 중요성은 누구나 공감하지만 과감한 투자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왜냐하면 기업의 관점, 특히 중소기업의 관점에서는 수년 후에야 돌아올 미지의 결과에 투자하기보다는 당면하고 있는 문제들이 급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고급기술에 대한 잠재적인 인력양성을 책임지고 있는 우리나라 대학을 살펴보면 약 300여 개의 대학에 약 280여 만 명의 재학생이 있고, 고교 졸업생의 대학 진학률은 고교졸업자대비 90%를 상회하여 선진국인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월등히 높은 편이다. 즉, 국민의 대다수가 의무교육처럼 인식하고 있는 대학 교육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단순한 지식의 세대간 전달이 아니라 지식의 활용 능력을 키우도록 지도해야 한다. 글로벌 한국을 외치고 있는 현재의 국내 관점에서 바라보면 앞으로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얼마나 알고 있느냐 보다는 그것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느냐가 보다 중요하게 될 것이다.

대학도 양적 팽창과 더불어 나름대로의 변화와 개혁의 노력을 해왔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공과대학이 당면한 과제를 다음과 같이 요약해 볼 수 있다. 첫째, 여러 학문을 아우르는 융합과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학과간의 벽을 과감히 허물어 학생 개개인의 개성과 장점을 충분히 살릴 수 있도록 교과과정의 개편이 우선되어야 한다. 전공필수과목을 줄이고 학생의 필요에 따라 다중 전공이 가능하도록 개방하고 사회의 요구에 따라 신축성 있게 학생 배정을 조정하여 지금 공학 분야의 추세인 융합 기술에 적응 능력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둘째, 대학은 고유의 색깔, 즉 특색을 가져야 한다. 현재 거의 모든 대학이 유사한 교과 과정으로 학사 운영을 하고 있어 각 대학간의 특성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는 곧 경쟁력의 공동 상실을 의미하므로, 각 대학 및 학과간의 선의의 경쟁을 통한 특성화를 유도하여 자율적 혁신을 꾀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산학협력을 화두로 삼고 있는 공과대학만의 문제로서 살펴보면 지식 기반 사회에서 요구하는 기술은 지역 제한이 없는 수요자 중심의 특수성을 갖고 있다. 또한 그 생명력이 매우 짧아서 달리는 두발 자전거와 같이 페달을 계속 돌리지 않으면 제 위치를 가질 수 없으므로 첨단분야의 신기술을 계속 생성해야 한다. 결국 소규모 특성화된 집단을 여러 곳에 육성해야 한다는 뜻이다.

국내 산업의 국제 경쟁력이 문제가 되는 지금, 대학의 교육 기능과 그 교육과정의 효율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가 많다. 즉 대학에서 현장 적응력이 부족한 졸업생을 배출한다고 주장한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걸음으로서 산학협력체제의 구축은 필수적인 것이다. 산학협력이 과학기술분야에서 거론되는 이유는 기술의 빠른 발전으로 인해 순수과학과 응용기술 사이의 거리가 없어지고 순수과학에서 상업적 기술로의 이전이 빠르게 진행됨으로써 산?학간의 공동연구 혹은 연구결과의 공유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에 대한 연구지원사업에서 산학협력을 통한 연구가 강조되는 것은 대학 연구실에 대한 사회의 인식 변화와 대학이 소유한 지식과 기술이 기업에서 요구하는 상품화 및 사업화 기술과 격차가 좁아지면서부터이다. 또 그렇게 하는 것이 국가 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산학협력에서 대학은 주도적인 위치를 확보하여 연구 주체들간의 네트워킹을 형성하고 대학과 기업, 양측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해야 하며 산학협력을 통한 다양한 연구가 활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연구 여건과 제도적 기반이 필요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대학간의 격차도 있고 지역간에 분포도가 복잡하므로 지역별 및 권역 별로 산학간 협력체제를 공고히 구축해야 하는데, 이 경우에는 일괄적인 평준화 개념이 강조되지 않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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